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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맹산"…이순신 장군 한시 인용한 조국 후보자의 결기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서해맹산(誓海盟山). 바다에 맹세하고 산에 다짐한다.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조국(54)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결기다. 서해맹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한시 '진중음(陣中吟)' 한 대목인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알아주네)'에서 따왔다.

조국(54) 후보자는 9일 오후 2시20분께 인사청문준비단이 꾸려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 한 빌딩에서 취재진들에게 "뙤약볕을 꺼리지 않는 8월 농부의 마음으로 다시 땀 흘릴 기회를 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뉴시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뉴시스]

그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서해맹산(誓海盟山)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품 넓은 강물이 되고자 한다. 세상 여러 물과 만나고, 내리는 비와 눈도 함께 하며 멀리 가는 강물이 되고자 한다"며 "향후 삶을 반추하며 겸허한 자세로 청문회에 임하고 정책 비전도 꼼꼼히 준비해 국민들께 말씀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본격적인 인사청문 준비에 돌입한다. 인사청문회 준비팀 구성 등은 이르면 내일 밝힐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차기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용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법학자로서 쌓아온 역량과 소통능력, 업무수행 경험 등을 바탕으로 검찰개혁과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혜광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검찰 개혁 과제를 함께 해나갈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과 법대 동문이지만 조 후보자가 82학번으로 3년 후배다.

그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대표적인 진보 법학자로 꼽혀왔고, 지난 2017년 5월부터 2년여간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그동안 검사 출신이 주로 법무부 장관에 올랐지만 조 후보자는 비검찰에 사법고시를 보지 않은 비법조인 출신이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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