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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 찾은 韓 게임사들 "中, 아직 기회있다"
라인게임즈·위메이드 中 간담회…넷마블·펄어비스·펍지 대표 현지방문
2019년 08월 05일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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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이번 차이나조이를 맞아 중국 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전반적으로 살펴본 결과 누군가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규제는 강해졌지만 여기서 살아남은 업체는 더 큰 기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3일 중국 상하이 캐리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장 대표는 2일 개막한 중국 최대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2019' 참관차 중국 상하이를 찾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여러 중국 업체와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 관련 비즈니스 논의를 진행하고 IP 보호 일정 등을 소화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다만 위메이드 자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이나조이에 참여하지 않았다. 위메이드 외에도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직간접적인 참가를 줄인 가운데 올해 차이나조이에 공식적으로 참가한 곳은 기업대상(B2B)관에 참여한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2개사에 그쳤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논란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이 2년 넘게 중단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우선순위를 낮춘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 게임의 빈자리는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내수 게임과 일본 지식재산권(IP) 등이 메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게임 시장 상황 자체도 현재 녹록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 규정 등을 강화했기 때문. 이로 인해 실제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올해 차이나조이는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작 전시가 줄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지난해 판호 발급이 중단된 이후 판호 발급이 더 엄격해지고 개수도 줄어들었다"며 "최근 두세달 동안 발급된 판호는 20~30여개에 그쳤다"고 말했다.

판호 발급이 엄격해지기 전에는 연 3천여개 정도의 판호가 발급됐지만, 이후 발급되는 판호는 연간 300여개로 과거의 10분의 1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판호가 이전에는 요식절차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심사로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정부가 원하는 심의 기준을 충족하는 일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고, 돌파가 쉽지 않아 한국 게임사들 중 중국을 우선순위에 두는 곳 역시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강화된 판호 규정, 실력있는 업체에는 기회"

미르 트릴로지 [사진=위메이드]


그러나 장 대표는 "강화된 규제 속에서 90%가 도태되면 살아남은 업체에는 더 큰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중국 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의 경우에는 우선 판호 발급 숫자가 줄면서 IP의 중요성이 커진 점은 기회라는 판단이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미르의 전설' IP를 바탕으로 다양한 라이선스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소위 '짝퉁'이라 불리는 복제품이 많은 중국 시장의 특성상 IP 보호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미르 IP와 관련해 2천여개 이상의 저작권 침해를 겪고 있는 위메이드는 다수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장 대표는 "텐센트, 넷이즈 등 대형사들과 애플과 같은 해외 업체의 노력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도 IP 개념이 정립되는 등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IP 사업과 관련해서는 현재 30개 정도의 라이선스를 중국 업체에 준 상태로 올해 안에 추가로 10개 정도를 더 계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향후 '미르M', '미르4', '미르W'로 이뤄진 '미르 트릴로지' IP도 별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소 개발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시스템적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상한다.

장 대표는 "이외에도 사설서버 양성화 사업을 통한 매출 증대와 '소년전기(가칭)'와 같은 새로운 스핀오프 등을 통한 기회 마련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P가 없는 회사들은 중국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형사가 아니더라도 중소 중에서도 괜찮은 파트너사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 회사들이 여전히 한국 시장을 주시하는 만큼, 중소 회사들은 중국 시장 공략 기회를 잡기 위해 역으로 한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장 대표는 "한국 개발사들과 이야기해보면 론칭한 게임이 순위권 내에 들어갈 경우 텐센트 등 대형사들부터 다 연락이 온다고 한다"며 "한국 시장에 집중해 좋은 성과를 거두면 중국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 때문에 이때 잘 협상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中 진출 첫발내딘 라인게임즈 "中, 차차 좋아질 것"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왼쪽)와 김소연 라인게임즈 중국사업총괄이 2일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올해 차이나조이에 공식 참가한 라인게임즈 역시 중국 시장에 아직 기회가 있다고 판단,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중국을 선택했다.

라인게임즈 중국법인 총 책임자를 맡고 있는 김소연 총괄은 "중국은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규모도 커 모두가 탐내는 시장"이라며 "중국 게임 시장이 규제를 통해 양성화된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총괄은 "판호 총량 제한 규제도 단순 수량을 제한하기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양질의 게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퀄리티 좋은 게임들 위주로 판호가 발급되는 모습"이라며 "판호 관련 부분이 더 명확해지면 중국 시장도 차차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이를 통해 복제품 등이 정리되고 품질이 좋은 게임들이 많아지면 궁극적으로는 중국 게임 시장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 규제 정책이어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영화 등에서도 한한령이 점점 풀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긍정적인 방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대표는 "중국 개발사와 협력해 공동 개발을 하거나, 중국 개발사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등 중국과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며 "차이나조이가 중국 최대의 게임쇼인 만큼 좋은 파트너사를 만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넷마블·펄어비스·펍지 등 주요 게임사 대표들도 차이나조이 찾아



국내 게임사의 차이나조이 공식 참가는 줄었지만, 중국 시장에 남아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 차이나조이를 찾는 국내 주요 게임사 임원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김창한 펍지 대표 등은 부스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직접 중국을 찾아 차이나조이를 참관했다. 같은 기간 전동해 넷마블 부사장과 김정욱 넥슨코리아 부사장, 홍등호 엠게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도 현지를 방문했다.

이들 임원들은 중국 게임 시장 동향 점검은 물론 기존 파트너사와의 교류 강화 및 비즈니스 미팅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게임즈와 함께 차이나조이 B2B관에 공식 참가한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각자대표 역시 차이나조이에 참석, 국내에 퍼블리싱 할 수 있는 유망한 게임 찾기에 나섰다.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다지는 데도 집중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막히긴 했지만, 규모가 큰 만큼 매출 역시 크기 때문에 한국 게임사들이 이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중국 게임 시장 동향을 살피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 등을 타진하기 위해 국내 게임사 임원들이 차이나조이를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중국)=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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