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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 사장단, 기자들 질문 피해 회의 참석


롯데 유통 BU 사장단 회의 참석 위해 기자 피해 이동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그룹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구 사장단회의)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를 제외한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사장 대부분이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피해 회의에 참석했다. 어제 출근길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오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롯데 유통 계열사 사장들은 17일 오전 9시 30분 사장단 회의를 앞두고 대부분 지하주차장 등 다른 경로를 통해 회의실로 들어갔다. 롯데 유통 계열사 사장단 중 이날 로비에 모습을 나타낸 이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유일했다. 이는 현장에서 기자들이 "불매운동" 등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을 던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그간 소비자들에 인기를 끈 일본산 유통 제품뿐 아니라 자동차, 관광 등 전반으로 업계를 넘어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특히 식당과 상점에서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서는 등 점점 더 강한 불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형국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롯데그룹 유통 BU VCM에 참석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 로비를 지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롯데그룹 유통 BU VCM에 참석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 로비를 지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롯데그룹 유통 BU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유니클로의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쇼핑과 코리아세븐이 포함돼 있어 일각에서는 사장단과의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유통 BU 사장단은 민감한 화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듯 대부분 기자단을 피했다.

어제 식품 BU에 이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된 유통 BU 하반기 VCM에는 신 회장과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 BU장 외에도 강 대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등 유통 계열사 사장 대부분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회장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이번 하반기 VCM에서 내놓는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신 회장은 어제 회의에서 침묵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어제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회장님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오늘 회의에서) 한 마디도 안 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어제와 다르게 적막이 감돈 잠실 롯데월드타워 로비. [사진=이현석기자]
어제와 다르게 적막이 감돈 잠실 롯데월드타워 로비. [사진=이현석기자]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오늘 유통 BU VCM에서 어제와 달리 적극적인 대응 지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 BU에 비해 유통 BU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실질적 매출 하락 또한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 오카자키 타케시 일본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유니클로의 매출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해 파장을 부르는 등 관련 악재가 속출하고 있어 신 회장의 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유통 BU는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일본 기업과의 합작 브랜드가 많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신 회장이 관련 대응책을 각 계열사에 지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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