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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장전망] ②무역분쟁에 갇힌 코스피…1800선도 각오


다수 증권사 코스피 밴드 하단 2000선 하회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증시는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무역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다수 증권가는 이미 하반기 코스피지수 하단 전망치를1800~1900선으로 낮춰 잡은 상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키움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 8곳이 전망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지수 평균은 1940~2290선이다.

연초 코스피 2500선도 넘봤던 증권가 전망치가 밴드 하단으로 2000선을 하회한 것이다.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 8곳이 전망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가 1940~2290선으로 집계됐다. [자료=각 사 / 그래픽=이현주 기자]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 8곳이 전망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가 1940~2290선으로 집계됐다. [자료=각 사 / 그래픽=이현주 기자]

◆ 무역분쟁에 '새우등' 터지는 국내 증시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발목을 잡는 건 미·중 무역분쟁을 위시한 대외 불확실성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이미 자체적으로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커 중국 경기둔화에 취약하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시황전략 담당 연구원은 "G2 무역분쟁은 미국에게도 큰 손실이기 때문에 '해결'을 대전제로 하반기 랠리가 전망됐었다"며 "그러나 무역협상이 한 차례 결렬되면서 현실적으로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하반기 코스피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는 "분쟁 자체보다 '예측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라며 "양국 간 경제규모나 주도권 대립구도를 감안한다면 완전한 타결보다는 일시적 봉합과 마찰이 번갈아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데 강도도 문제지만 시장이 진짜 걱정하는 것은 언제쯤 끝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겹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고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조치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 영향은 미미할지 몰라도 비메모리 반도체는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비메모리 분야의 성장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업종 전반에서 기업실적 하향 조정…수급도 '사면초가'

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선 실적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에서도 '레벨 다운'이 이뤄지고 있단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연초 반도체 업종 주도로 코스피 이익 전망치의 하향이 지속돼 온 가운데 그 외 업종에서도 연초 이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7조8천억원 감소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무역분쟁 등으로 하반기 조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증시는 수급 측면에서도 '사면초가'인 상황이다. 이 스트래터지스트는 "국내 증시는 수급적 측면에서도 신흥국 지수 내 비중 축소가 예정돼 있는 상황으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은 물론, 액티브 자금 이탈도 경계해야 한다"며 "원화 약세와 외국인 수급 간의 상호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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