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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100일+] 5G에 관한 5가지 오해(중)
커버리지·속도 논란 팩트체크…정확한 정보로 혼선 줄여야
2019년 07월 11일 오후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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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상용화 100일을 맞은 5세대 통신(5G)은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논란도 적지않다.

고사양 전용폰에 높은 요금제로 기존 LTE와 다른 서비스를 원했던 이용자들의 불만도 적지않다. 이중 상당수는 5G 기술이나 서비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소비자의 혼선이 없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은 필수다.

5G를 둘러싼 주요 논란과 오해 5가지를 팩트체크 해봤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5G 기지국이 많으면 커버리지가 넓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

기지국은 전파를 주고받기 위한 최종 장비가 위치하는 '장소' 개념이다. LTE의 경우 하나의 기지국에 실제 서비스 장비 1대로 구성됐다. 기지국과 장비가 일대일로 매칭된 것. 기지국 관리 장치인 안테나가 장비를 빠져나와 여러 방향으로 각각 배치되는 형태여서 360도 커버리지 확보도 가능하다. 즉, 기지국 자체가 그 지역의 커버리지가 된다.

하지만 5G는 LTE와 구조가 달라 기지국과 장비, 장치수의 일대일 매칭이 어렵다.

도심지역에 주로 구축되는 장치는 32개 또는 64개의 안테나를 갖추고 있으나 앰프 출력포트가 1개여서 장치수도 1개다. 장치당 대략 120도 반경을 갖추고 있어 360도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서는 3개 가량의 장치가 배치돼야 한다.

즉, 1개 기지국에 1개의 장치가 배치됐다면 불완전한 커버리지인 셈이다. 5G 서비스 가능지역임에도 5G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다면 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기지국과 장치수를 함께 집계해 공개하고 있다. 기지국과 장치수를 계산하면 이통3사의 커버리지 전략을 읽을 수도 있다.

기지국수는 타사 대비 적으나 장치수가 많다면, 품질을 우선해 각 지역별로 꼼꼼한 커버리지 구성에 힘쓴다는 의미다. 기지국수와 장치수가 비슷하다면 품질보다 커버리지를 우선해 보다 넓은 지역에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5G 커버리지를 좀 더 명확하게 표기해 이용자의 혼선을 줄일 필요도 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그룹장(상무)은 "기지국과 장비 준공검사 신고 수치를 기준삼아 장비가 기지국에 얼마나 배치돼 있는지를 병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 5G는 LTE보다 20배 빠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네트워크 기술은 전 산업에 두루 쓸 수 있는 인프라이기에 세계적으로 동일한 표준을 썼을 때 효용성이 높다. 이동통신 표준은 여러 사업자가 모인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에서 개발하고 있다. 사업자들의 약속인만큼 공신력을 갖춘 제3 기관이 인정해줘야 한다. 그 역할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하고 있다.

ITU가 명시한 5G는 'IMT-2020'으로 최대 다운로드 속도를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를 100Mbps로 규정했다. 또 1 제곱킬로미터(㎢) 반경 내 100만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 세대인 LTE는 고정시 1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규정됐다.

즉, 5G는 LTE 대비 20배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이론상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ITU가 규정한 5G 속도는 일종의 '목표'다. 최종적으로 도달해야할 속도인 셈이다. 현재는 5G 초기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 다를 바 없다. LTE 역시 2011년 국내 상용화 당시 속도는 75Mbps에 그쳤다. 오랜 기간에 걸친 네트워크 기술 고도화를 통해, 지난해에야 규정한 목표 속도인 1Gbps를 넘어섰다.

따라서 이동통신 3사가 홍보하는 "LTE 대비 20배 빠른 5G를 상용화했다"는 표현은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당장은 어렵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정확히는 해당 문구에 '(ITU가 규정한)'이라는 말이 빠져 있는 셈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현재 자신이 쓰고 있는 5G가 20배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없으니 통신사 홍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불만을 제기하게 된다.

이 같은 오해가 없도록 하려면 차라리 현재 5G 기술 수준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를 실제 현장의 속도와 비교하는 게 낫다.

LTE의 경우도 SK텔레콤이 소폭 빠르긴 하지만 1Gbps는 이론상 최고 속도일 뿐이다. 5G는 20Gbps 까지 가능한 기술이지만 현재 기술로는 최대 1.5Gbps 정도다. 현재 수준에서는 LTE보다 20배가 아닌 1.5배 빠른 수준인 것. 이용하는 5G 속도가 1Gbps라 해서 이를 '1/20 수준의 5G'라 비판하기도 어렵다는 뜻이다.

또 현장에서 실제 사용할 때는 지형물 등 여러 변수로 통상 더 낮은 품질의 속도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주파수는 지형과 날씨, 수용량, 트래픽량에 따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속도의 편차가 심할 수 밖에 없다. 즉, 빠른 속도도 중요하지만 안정된 품질을 유지하는 게 이통3사가 우선적으로 챙겨야할 핵심 가치다.

[사진=과기정통부]


◆ 5G 속도는 미국이 한국보다 빠르다

이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다.

미국은 한국과 그동안 5G 주도권 경쟁을 벌여왔다. 세계 최초 5G 기습 상용화부터 치열한 눈치싸움을 전개할 정도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국가별 5G 속도품질 비교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

미국도 우리처럼 필드테스트를 통해 5G 속도품질을 측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씨넷이 이 같은 글로벌 현장 테스트를 통해 AT&T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최고 1.8Gbps 속도를 달성한 반면 SK텔레콤은 서울에서 618Mbps를 기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속도차는 주파수 특성으로 인한 차이로 단순 비교는 어렵다. 가령 미국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등은 모두 28GHz 초고주파(mmWave)를 통해 5G를 상용화했다. 이와 달리 국내 이통3사는 현재 3.5GHz 주파수로 5G를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은 최고속도가 더 빠른 자동차를, 한국은 이보다 느린 자동차를 운전한다고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빠른 자동차는 코너링이 어렵기 때문에 장애물을 만나면 부딪쳐 망가지게 된다. 연료도 더 많이 필요해 멀리 가기도 어렵다. 반면 이보다 느린 자동차는 장애물도 손쉽게 피하고 더 멀리 운행할 수 있다.

미국 현지 다른 매체들도 이 같은 차이로 인한 속도 차를 인정한다. 가령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는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6GHz 이하의 서브6 주파수를 이용해 5G를 상용화했다. 스프린트의 5G 신호는 AT&T나 버라이즌보다 더 잘 잡히고, 일관된 범위를 갖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속도는 484Mbps 수준으로 같은 방식의 우리 속도에 크게 못미친다. 동일한 방식의 주파수 내에서는 속도는 우리나라가 1위에 해당한다.

또 우리 역시 조만간 28GHz 주파수 대역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에는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 건물 안에서는 5G가 안터진다

5G는 LTE 보다 높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인빌딩에서도 좀 더 세밀한 구조로 망을 설계해야 한다. 각 건물들마다 장비 구축이 각각 이뤄져야 해서 아웃도어와 달리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

실제로 업계가 추산한 LTE 인빌딩 중계기의 경우 200만개 수준이다. 5G의 경우는 1천만개 이상이 구축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즉, 아직까지는 인빌딩 상황에서 5G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게 맞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5G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이통3사는 5G 인빌딩 장비 구축을 위한 준비를 거의 끝마친 상태다. 대규모 건물의 경우 유선을 끌어와 5G 신호로 전환해주는 5G 광중계기를, 중대형 건물을 위해서는 외부 기지국에서 무선으로 쏴 5G 신호를 연결해주는 5G RF 중계기 등의 개발을 완료했다. 또 소형건물에 쓸 수 있는 초소형 RF 중계기와 펨토셀 등도 상용화 시기를 가늠중이다.

아울러 민관이 합심해 좀 더 빠른 5G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TE 대비 더 많은 수의 장비를 구축해야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통3사는 공동구축을 통해 좀 더 빠른 시간 내 품질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이미 119개의 인빌딩 국소에 대한 공동구축에 합의, 실제 장비 구축이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하반기 350여개 건물을 추가 선정해 이통3사 협의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이 외에도 여러 건물에 대한 5G 커버리지 확보에 각사가 각각 매진하고 있다.

3GPP에서 5G NSA 표준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TTA]


◆ 현재 서비스되는 5G NSA는 LTE를 쓰는 가짜 5G다

현재 전세계 상용화된 5G는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으로 기존 LTE 네크워크을 일부 활용하는 형태다. 명칭 그대로 5G 홀로 설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스탠드얼론(SA)을 진정한 5G로 부르기도 한다. 현재 표준화가 진행중인 단계로 국내서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의 NSA를 진정한 의미의 5G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다. NSA에서 SA로 고도화되는 것은 기술진화의 방향일뿐 모든 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딱 잘라 나눌 수는 없다. 대체로 네트워크 인프라는 짧은 시간안에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종훈 SK텔레콤 5GX인프라혁신팀장은 "NSA와 SA 모두 3GPP에서 규정한 5G 이동통신 표준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NSA는 LTE 교환 장비에 5G와 LTE 기지국을 동시에 사용하는 구조이고, SA는 5G 교환 장비에 5G 기지국을 수용하는 구조의 차이"라며, "NSA의 경우 호처리와 관련된 시그널링은 LTE로 운용하고 실제 데이터 등은 5G를 사용하는 구조라면 SA는 LTE망 없어도 5G 망만으로 통신할 수 있는 표준규격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TE가 상용화된 2011년에도 음성통화는 3G에 기댔다. 데이터만 LTE로 소화했다. 이후 2012년 보이스오버LTE(VoLTE)가 도입되면서 올IP(All IP) 시대가 열렸다. 이 때부터 음성과 데이터 모두 LTE망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기술이 진화됐다. 5G 시대인 현재도 데이터는 5G이지만, 음성은 LTE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5G NSA는 5G 표준 정립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완성될 표준을 최대한 비켜가지 않은 수준에서 기존 방식을 진화시켜 조기 적용하려는 사업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도 현재 릴리즈16을 통해 5G 규격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NSA 표준은 정해졌으나 SA 표준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정립될 방침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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