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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호텔롯데 상장 추진 탄력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총서 재선임…신동주 전 부회장 경영복귀 무산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주회사 마지막 퍼즐 작업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열린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이사로 재선임됐다. 신 회장의 재신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달 20일 일본 대법원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자신이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은 부당하다"며 6억2천만엔(약 6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상고심에서 기각 당했다.

이와 달리 신 회장은 지난 2월 20일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재취임했다. 지난해 2월 구속 중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지 1년여 만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가운데)

신 회장이 경영 복귀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이어 이번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으면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마지막 단추인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호텔롯데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초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호텔롯데 상장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해외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검찰수사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보복이란 복병이 불거진 뒤 차일피일 미뤄졌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지난해 2월 13일에 열린 1심 재판에서 롯데그룹이 최순실 씨가 소유한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지원한 혐의를 '제3자 뇌물죄'로 보고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되는 사태를 맞았다. 숙원사업이던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상황이 바뀐 시점은 8개월 뒤인 지난해 10월 5일이다. 당시 진행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다. 당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신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렸다.

신 회장의 호텔롯데 상장은 의미가 크다. 현재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옥상옥 구조로 짜여져있다.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을 계기로 지배구조의 틀이 잡혔지만, 일부 계열사는 호텔롯데가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 작업 이후 롯데지주와의 합병으로 그림을 통해 지배구조의 일원화 작업이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주주의 편중 현상도 해소되는 효과도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광윤사(5.45%) 등 일본주주의 지분율이 99%에 달한다.

다만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판단은 상장 작업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016년 당시 호텔롯데의 시장 평가는 영업가치와 비영업가치를 합해 20조원에 가까웠다.

현재 시장에서 보는 호텔롯데의 가치는 4~5조원 수준으로 얘기되고 있다. 호텔롯데의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롯데면세점의 실적 부진이 크게 한 몫했다는 평가다.

중국의 사드 보복 직전까지 롯데면세점 실적은 연간 3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효자였다. 하지만 사드 보복 이후 영업이익 규모는 10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실적 악화는 바로 신용도에 영향을 미쳤다. 호텔롯데의 신용도는 재무실적이 하락하면서 'AA+ 부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하향조정 됐다. 하지만 이번에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으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에 강력한 추진력을 갖추게 됐다는 시각이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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