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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질병' 대응, 업계 리더 역할론 부상…김병관 "큰형님들 나서야"
게임산업 리더들의 적극 대응 주문…모순된 의료계 지적도
2019년 06월 03일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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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이제는 '형님들'이 나설 때가 됐다. 방어하는 쪽이 없으면 공격 측의 주장이 100% 맞다고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의 질병코드 등재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게임산업 리더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병관 의원은 3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엔스페이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저 역시 정치 입문전 '모난 돌이 정맞는다'고 목소리를 안내려 했던 게 사실이고, 업계 선배들도 비슷할 것"이라면서도 "저 같은 사람(의원)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겠지만 지금은 현업에 계신 분들이 나서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코드 등재로 인해 산업 이미지 등 직격탄을 맞게 된 상황에서 주요 게임사 오너 및 경영진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 등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WHO의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과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다. 좌측부터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 정의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곽성환 한국콘텐츠진흥원 팀장, 김진욱 스포츠서울 기자.


이날 '격동하는 게임시장, 봄날은 오는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 참석 패널들도 질병코드 등재가 논리에 맞지 않는 조치로, 철회돼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2014년부터 만 5년 동안 청소년 2천명을 추적 연구한 정의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 이용 장애 관련 임상 보고가 유독 한국과 중국에서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의 간섭이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비해 심한 동아시아 특성이 게임 이용 장애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또 이른바 '게임 중독자'의 경우 알코올, 마약 중독자들과 달리 지극히 정상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정의준 교수는 "게임 중독자라 불리는 사람들은 헤로인, 알코올 중독자 등과 증상 자체가 전혀 다르고, 지극히 정상"이라며 "게임이 문제가 된다면 일, 쇼핑, 유튜브, 스마트폰 등도 전부 중독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임을 없앤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게임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게임 중독을) 의사들이 측정할 때 공통적으로 적용할 방법이 없는 상태"라며 "그런 기준도 없는데 이미 결과는 중독이라고 보는 모순이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성호 인기협 사무총장도 "정확한 기준도 없는 의료계의 주장을 우리가 수긍하면 안 된다"며 "게임업계가 납득할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게임을 시작으로 디지털 콘텐츠 전반으로 질병코드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의원은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 접근한 게 디지털 콘텐츠와 디지털 전자기기 과다 사용에 대한 문제점이고, 그중 가장 약한 고리인 게임이 대두된 것"이라며 "흐름을 보면 향후 게임을 넘어 동영상 콘텐츠를 비롯해 새로 나타나는 미디어까지 총체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의 이미지 개선에 힘써 장기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곽성환 한국콘텐츠진흥원 팀장은 "질병코드 이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게임 문화의 인식을 확산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통계청이나 교육부 등의 부처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WHO의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과 관련, 게임이 정말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지, 아니면 게임에 대한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인지 따져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 진행으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의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김진욱 스포츠서울 기자, 곽성환 한국콘텐츠진흥원 팀장,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총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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