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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진출로 美제약시장 재편 초읽기


아마존 제약유통사업 본격추진…저마진·규모경제로 차별화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 아마존은 '세상 모든 것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를 표방하며 서적에서 음악, 영화, 전자제품, 장남감, 소프트웨어, 보석, 식료품, 주방용품까지 셀 수 없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제 새로운 분야인 헬스케어와 제약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시장에 진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아마존은 온라인 조제약품 배송 서비스 업체 필팩을 인수하면서 이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헬스케어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필팩 인수로 아마존 온라인 사이트에서 처방전 조제약품 판매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내부 제약사업팀을 이미 설치한 상태이며 한해 시장규모가 4천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조제약품 시장 공략이 머지않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처방전 조제약품 유통시장에서 앞으로 기존 선두 사업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영세업체들이 문을 닫는 등의 시장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지난해 필팩 인수로 올해 조제약품 배송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출처=아마존]
아마존이 지난해 필팩 인수로 올해 조제약품 배송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출처=아마존]

◆아마존, 온라인 조제약품 사업 시작은 '시간문제'

아마존은 거대 조제약품 시장의 잠재력을 파악한 후 오래전부터 시장진출을 모색해왔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미국 전역에 조제약품을 배송하기 위한 라이선스 확보에 나섰다.

아마존은 거대 물류센터를 운영중인 미국 인디애나주에서도 조제약품 유통 면허증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에 아마존은 지난해 10억달러를 들여 온라인 처방전 약품 배송업체인 필팩을 인수해 돌파구를 찾았다.

회사가 세워진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사이지만 필팩은 뉴햄프셔, 플로리다, 뉴욕, 애리조나, 텍사스 등의 5개 주요지역에 물류센터를 지니고 있으며 미국 50개주 약품 배송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필팩인수로 미국전역에 조제약품을 유통할 수 있는 사업권을 손에 쥐게 됐다. 또 조제약품의 구매수요도 커 아마존이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조제약품 시장의 특징을 높은 가격과 유통업계의 고비용 구조로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46브룩클린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8년 미국 유명 제약사의 약품가격은 물가인상을 반영해 대부분 1만달러를 넘어섰다.

조제약품 시장은 약품의 연구개발과 유통, 중간 판매점인 약국의 수익, 제약회사와 보험사간 협상 담당자의 수입 등을 반영해 약품 유통가격이 매우 높게 형성됐다.

반면 소비자들의 조제약품 구입은 매년 늘고 있다. 카이저패밀리협회(KFP)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인 10명중 6명은 최소 1번 이상 약을 조제했고 3번 이상 약을 조제한 사람도 4명중 1명 꼴이었다.

특히 미국 소비자 60%는 약품의 가격이 비합리적으로 책정됐으며 현재 가격의 절반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마존이 제약과 헬스케어 사업을 차세대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출처=아마존]
아마존이 제약과 헬스케어 사업을 차세대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출처=아마존]

◆아마존, 가격경쟁력으로 시장 재편

미국 전역 조제약품 배송면허를 손에 넣은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제약사업팀을 보강하고 올해부터 시장공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아마존이 조제약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CVS나 월그린 같은 기존 약품유통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아마존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저마진 전략, 다년간 축적한 유통망 노하우, 기존 단골고객을 통한 추가구매 등으로 단기간내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약품 체인점들은 매장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비용이 늘어나 매장을 축소하고 있다. 림블 파머시는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고 필팩처럼 온라인 배송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기존에 1억명이 넘는 프라임 회원 외에 보험사들과 손잡고 처방약품을 배송해 새로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높은 약품 가격으로 예산부족을 호소하는 미국 보험사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처방약품을 공급하는 아마존과 계약을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조제약품 사업을 디딤돌 삼아 헬스케어 시장까지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부터 JP모건 체이스, 버크셔 해서웨이와 손잡고 헬스케어 시스템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3조달러 미국 거대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해 매출성장을 한층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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