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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증권가가 본 韓증시 구조적 악재 '세 가지'


MSCI 韓주식 비중↓·치솟는 원·달러 환율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는 더 남았단 분석이 나온다. 당장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EM) 편입비중 재조정과 높아지는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가 넘어야 할 산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MSCI 반기 리뷰를 토대로 28일 MSCI의 운용자산 편입비중이 재조정되는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이번 조정에선 신흥국지수(EM)에 중국 A주가 5% 확대 편입된다. 반면 한국 주식 비중은 기존 13.5%에서 13.1%로 축소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는 배경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는 더 남았단 분석이 나온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조성우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는 더 남았단 분석이 나온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조성우 기자]

실제 지난해 MSCI EM 정기변경 후 한 달간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3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소재(5천555억원) ▲산업재(3천767억원) ▲금융(2천152억원) 순으로 순매도가 두드러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도 국내 증시엔 골칫거리다. 앞서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90.00원으로 치솟아 장중 기준 2017년 1월11일(1202.00원)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로도 6% 이상 올라 다른 신흥국 통화인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 다음으로 큰 절하율을 보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원화 약세 국면에선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한다"며 "환율이 현 수준보다 더 오른다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유입된 외국인 자금 유형을 들여다보면 리스크는 더 커진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주체를 살펴보면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조세회피지역 자금 유입이 4조1천억원으로 전체 유입액의 57%를 차지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헤지펀드 자금은 단기적으로 들어왔다가 나가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자금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빠져나가고 하락할 때 들어오고 있다"며 "결국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리스크는 헤지펀드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갈 유인이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증시에서 최근 성장주 주도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엔 악재다. 현재 미국 증시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 같은 성장주와 기업공개(IPO)를 하는 유니콘 기업이 성장을 이끌고 있는데 국내 증시엔 이러한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시장은 시가총액에서 가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에서 성장주 중심 장세가 마무리되고 가치주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시장이 온다면 국내 증시에서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 증시가 계속 성장주 주도로 간다면 한국과 미국의 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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