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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신상 신용카드' 씨가 말랐다…카드사들의 속사정


카드사 "금감원 수익성 분석 기준 발표 전, 출시 조심스럽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올 들어 새롭게 출시된 신용카드 상품을 좀처럼 보기 힘들어졌다.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발표가 늦어지면서 카드사들이 '눈치보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상 가뭄'이 길어지면 카드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출시된 '신상' 카드가 3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현대카드의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3월 우리카드의 '프리미엄카드 로얄 블루'와 '카드의정석 포인트'의 리뉴얼 버전 ▲4월 신한카드의 '신한 더베스트플러스카드' 등이 출시된 데 그쳤다.

 신용카드 [이미지=아이뉴스24 DB]
신용카드 [이미지=아이뉴스24 DB]

신용카드 정보사이트 '카드고릴라'의 최서윤 매니저는 "올 상반기에는 카드사들이 신상품을 많이 내놓지 않고 있는데, 이는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등 시리즈 상품들이 많이 나왔던 작년 이맘 때와는 대조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에 비해 카드사들이 신상품을 출시하겠다고 한 '신청 건수'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신용카드 출시가 뜸해진 이유는 금감원의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 기준'이 발표되기 전에는 새 상품을 출시하기가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금감원의 구체적인 발표가 없어 현재로선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감원이 발표할) 결과물을 바탕으로 수익성 검토도 해야 하는 만큼, 신상품을 출시하기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국 발표가 나기 전에 출시를 했다가 기준에 맞지 않기라도 하면 곤란해 질 수 있다는 우려다.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 기준'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의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 발표 당시 금융감독원에 지시한 후속조치다. 계열사 상승효과 등 모호한 무형의 이익을 예상 수익에서 제외하고, 부가서비스 비용이 가맹점 수수료나 회원 연회비를 초과하지 않게 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금감원은 오는 6월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준이 발표되기 전이라 상품을 출시하는 데 있어 카드사 입장에선 조심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며 "접수된 신상품 약관 신고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 가뭄'은 카드사에 악재

'신상 가뭄' 현상이 지속되면 신규회원을 유치하지 못해 카드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카드사는 소비자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가맹점 제휴를 맺고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는 데다, 자연적으로 이탈하는 고객도 발생하는 만큼 실적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신상품 출시가 필요하다.

지난해 4월 우리카드가 출시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장을 돌파했다. 하나카드의 '원큐(1Q)' 시리즈도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지난해 8월까지 500만장이 팔렸다.

하지만 새로운 카드 출시 지연이 장기화된다면 카드사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상품을 출시하지 못한다고 곧바로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주력상품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카드사의 경우 새 상품 출시가 필요한 만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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