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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로수길의 눈물㊥] "프랜차이즈 밀려오고, 임대료는 올라가고"
백종원 '리춘식당' 진입에 상인들 '긴장'…'젠트리피케이션' 가속화 우려
2019년 05월 12일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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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한 때 서울의 '낭만'을 상징하던 대학로·인사동·삼청동·경리단길을 연이어 무너뜨린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도심 지역이 활성화돼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돼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의 물결이 서울 관악구 '샤로수길'에도 덮쳐오고 있다.

샤로수길은 그동안 '프랜차이즈 청정지대'로 각광받았지만, 최근 일부 업체들의 진입으로 임대료가 상승하며 기존 상인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샤로수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온 관악구는 단순 조사만 실시할 뿐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이 일고 있다.

샤로수길에는 지난 4월 백종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중식 브랜드 '리춘시장'이 테스트 매장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이곳은 샤로수길이 생긴 후 들어선 첫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일각에선 '리춘시장'의 샤로수길 진출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를 내놨다. 일부 상인들 역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진입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샤로수길에 백종원의 '리춘식당'이 자리잡았다. [사진=이현석기자]


샤로수길에서 중식당을 운영 중인 P씨는 "샤로수길은 건물들이 작아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흥미를 가지기 어렵다"면서도 "샤로수길 자체 경쟁력에 자신은 있지만,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저가 경쟁을 시작할 경우 샤로수길 상인들이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걱정된다"고 밝혔다.

샤로수길은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으로, 그동안 젠트리피케이션의 물결이 덮치지 않은 지역 상권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다. 한 때 전통 시장과 모텔촌으로 불렸던 이 지역은 2012년 전후로 개성 있는 맛집들이 하나, 둘 생기며 각광받기 시작했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관악구는 지난 2014년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양을 본떠 ‘샤로수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후 샤로수길을 상징하는 수제 버거집 '저니'를 비롯한 다양한 가게들이 자리잡았고, 낙성대시장의 독특한 토속적 분위기와 맛집들이 어우러져 현재 유명 상권으로 성장했다. 또 '프랜차이즈 없는 흔하지 않은 번화가'라는 명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8일 오후 샤로수길 방문객들이 한 가게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하지만 지난 8일 만난 샤로수길 상인들에게 지금까지의 번영은 어느새 족쇄가 돼 다가오고 있었다. 샤로수길이 알려지기 전부터 '도스다코스', '놀부옛날통닭' 등 일부 소형 프랜차이즈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더본코리아가 '리춘식당'을 오픈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의 본격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샤로수길 인근에서 음식점을 5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K씨는 "한 때 월매출 5천만 원을 찍은 매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장기 불황으로 점점 줄어들던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까지 빠지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최근 3~4년 동안 임대료가 2배 이상 올라 최소한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샤로수길은 지금까지 특색 있는 가게들로 이름을 알리며 성장해 온 곳"이라며 "불황이 이어지고, 임대료가 계속 오른다면 결국 이 곳도 다른 번화가와 비슷한 프랜차이즈 앞마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전조가 덮쳐오면서 샤로수길 상인들은 불안해 하고 있지만, 정작 샤로수길을 만든 관악구는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7년 '서울숲길'에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업계의 입점을 제한해 뚝섬 상권을 지켜낸 성동구와 상반된 양상이다. 성동구는 이 일로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건물주-세입자간 상생협약을 주도하는 등 서울숲길 상권을 보호하며 지역 핫플레이스로 키워냈다.

샤로수길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반면, 관악구는 현재 샤로수길에 프랜차이즈 진출과 관련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또 샤로수길의 임대료 폭등에 대한 대처도 현상 조사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샤로수길에 프랜차이즈 입점을 규제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한 적이 없다"며 "현실적으로 큰 면적의 매장이 없어 성동구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샤로수길의 임대료가 폭등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월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며 "현재 구체적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지만 샤로수길이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로 지적되고 있는 '경리단길'처럼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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