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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PTV 1위, 뒤집기 나선 'SKB·LGU'


안팎 불확실성에 규제 리스크 …돌파구 '고심'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점유율 2배 이상 격차를 유지하며 유료방송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성장성은 떨어지고 있다.

IPTV 매출의 경우 경쟁사가 턱밑까지 쫓아온 형국. 특히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M&A)을 통한 미디어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0.8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SK브로드밴드는 13.97%, LG유플러스는 11.41%로 각각 2위, 4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연말 기준 KT의 IPTV 가입자수는 785만1천명으로 SK브로드밴드 473만명, LG유플러스 401만9천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처럼 KT는 시장 점유율 등에서 경쟁사와 2배 가량 격차를 벌리고 있으나 매출에서는 2위 SK브로드밴드와 큰 격차가 없는데다 이마저 좁혀지는 추세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IPTV에서 매출 1조4천102억원을 기록했다. 2위 SK브로드밴드 매출은 1조2천906억원으로 가입자 규모에 비해 매출에서는 1천억원대 차이에 그친다. 양사 매출 격차는 2017년 1천970억원 수준이던 게 지난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3위인 LG유플러스는 9천199억원을 매출을 올렸다.

KT가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가입자 대비 매출 규모 등 내용만 보면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닌 셈이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KT 역시 내부적으로 미디어사업에 대한 위기의식 속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대내외 변수에 조직 내 일부 불협화음으로 힘을 받지 못하는 형국이다.

KT 관계자는 "플랫폼 측면에서 가입자수 자체가 경쟁력과 직결되나 오히려 경쟁사 대비 어려움에 처해 있어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외부적인 시련도 있으나 내부적으로도 단결된 힘을 못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KT는 지난 2012년 이석채 전 KT 회장 판단에 따라 미디어 사업을 분사, 'KT미디어허브'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던 핵심 인원들도 신설 자회사로 편입됐다. KT미디어허브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직원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디어사업을 둘러싼 본사와 자회사간 역할 충돌 등 사업 분사에 따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결국 KT미디어허브는 황창규 KT 회장 취임 후 다시 KT 본체로 흡수됐다.

KT 내부 관계자는 "분사와 통합이 반복되는 등 혼선을 겪으면서 조직 내부갈등 등 잡음이 일었다"며 "어느 정도 정리는 됐지만 조직 개편 등에도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외부 규제 불확실성에 '털썩', OTT 공세 대응 '한계'

더욱이 KT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인해 점유율 확대 등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 최근 국내외 OTT 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인 CJ헬로를 인수했고 . SK텔레콤도 2위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키로 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정부 인허가 절차만 남겨둔 상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번 M&A로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1위 KT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 상황에도 KT는 합산 규제 등 규제 불확실성으로 손놓고 있는 상황. 일각에서 거론되는 케이블TV 업계 3위 딜라이브 M&A 역시 현재 규제상황에서는 쉽지않은 카드다.

이와 관련 KT는 지난 8일 조회공시 재답변을 통해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을 없다"며 3월때와 같은 입장을 재확인 시켰다.

당장 오는 16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윈원회(과방위) 법안2소위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관건이다.

OTT 공세에 속수무책이기는 마찬가지.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과 손잡고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푹'의 통합법인 설립에 나섰다.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로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서비스가 시작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넷플릭스를 IPTV 내 플랫폼내플랫폼(PIP) 방식으로 도입, OTT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반면 KT는 IPTV의 모바일 연계상품으로 '올레tv 모바일(OTM)'을 운영하는 것 외에 연합전선 구축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로는 이른바 '반쪽짜리 OTT'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지난연말 뉴미디어사업부를 신설,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던 OTM을 한쪽으로 모으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지만 최근 미디어 콘텐츠 사업 관련 예산이 삭감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

KT 관계자는 "당초 올린 예산 대비 적은 금액이 잡혀있고, 그나마 5G 관련 미디어 사업에 투입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OTT 시장은 넷플릭스, 구글 외 최근 디즈니가 경쟁에 가세하는 등 글로벌 격전장이 되고 있다. 경쟁사들의 연합전선 구축 등 행보가 빨라지면서 KT도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인 것.

일각에서 디즈니와의 제휴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화재 청문회에 정치적 이슈 등 안팎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 자체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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