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중간지주사 전환이) 일사분란하게 되기 위해서는 아무런 빈틈이 없어야 한다. 철저히 하고 있다. 다만 올해 (전환 가능성이)100%라 하기 어렵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5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간지주사 전환 관련 기존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여러 변수가 있어 철저히 준비하더라도 상황은 좀더 신중하게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사장은 올해 100% 중간지주사 전환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시간적으로 보면 내년 넘어가겠다 생각하면 안된다"며, 빠른 전환 작업에 의지를 내비쳤다.
SK텔레콤은 그간 중간 지주사 전환을 통해 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시키겠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사업(MNO)과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4대 사업부로 재편하고 전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 바 있다.
박 사장은 "(지난 2월 개최된) MWC19에서도 가장 큰 주주 캐피탈 그룹이 찾아와 이를 물어보며 의견을 피력하고 갔다"며, "시장도 호의적으로 가고 있고, 구성원 논의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MNO를 다시 재상장해야 하는 허가 등 복잡한 세부사항이 있어 프로그램이 완성됐을 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 SK하이닉스 지분 확대 등도 선결과제.
박 사장은 "SK하이닉스 지분을 30%로 만들어야 하는데 완벽한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며, "우려보다는 진행이 일사분란하게 되기 위해서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히려면 계열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현재 보유중인 SK하이닉스 지분은 20.1%로 이를 30%까지 늘리려면 조 단위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사장은 "(자금 확보의) 방법은 여러가지"라며 "중간지주에 론을 주거나 MNO 지분을 가지고 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몇 가지 예를 들었다.
연내 전환을 장담할 수 없는 최대 요인으로는 하반기 경제적 변수 등을 꼽았다.
박 사장은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 타이밍이 좋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박 사장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도록 CEO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며, "우리를 믿고 지지해주면 좋은 성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