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4년만의 韓 개최' 2018 롤드컵 4강전 가보니…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28일 오후 2시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을 찾았다.

롤드컵은 전 세계 14개 지역 24개 팀들이 한데 모여 LoL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지난 1일 서울에서 시작해 부산을 거쳐 현재는 광주에서 4강전이 진행되고 있다. 결승은 내달 3일 인천 문학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27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되는 롤드컵 4강전에는 유럽의 'G2 e스포츠(G2)'와 '프나틱(Fnatic)', 중국의 '인빅터스 게이밍(IG)', 북미의 '클라우드9(C9)'이 진출했다. 27일 경기에서 IG가 G2를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이날은 프나틱과 C9이 마지막 남은 결승행 티켓을 두고 경기를 펼치게 된다.

빗방울이 쏟아졌던 전날의 궂은 날씨와 달리 이날의 광주는 화창했다.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5시임에도 일찍부터 경기장 주변으로 모여드는 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팬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LoL 캐릭터 코스프레 팀과 사진을 찍으며 게이트 오픈 시각인 오후 3시를 기다렸다.

이번 4강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대부분 한국인 팬들로 파악됐다. 롤드컵 표 판매를 담당했던 인터파크 측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참석한 한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은 약 75:25 정도(현장 판매 제외)로 추산됐다. 이날 역시 외국 팬들보다는 대부분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부산에서 열린 8강전에는 외국인 비율이 꽤 높았는데 이번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줄었다"며 "특히 중국의 인기팀인 로얄 네버 기브업(RNG)이 8강에서 떨어지면서 중국인 비율은 확실히 줄었다. 원래 4강전은 전석 매진이었으나, 취소표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실제 취소표가 발생하면서 롤드컵 4강전을 찾은 전체 팬들의 규모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당시 예상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롤드컵 4강전은 하루에 4천500석씩 양일간 총 9천석의 티켓이 매진됐지만, 8강전 이후 취소표가 발생하면서 일부 공석이 생겼다. 지난 27일 참석한 팬들은 약 4천명 정도로 집계됐다. 이날은 전날보다 취소표가 200표가량 늘어나면서 관람객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국팬들은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인 만큼, 한국팀 전원의 4강 진출이 좌절됐음에도 경기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롤드컵의 국내 개최는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으로, 한국 단독 개최는 이번이 최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팀이 모두 떨어졌는데도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고 있다"며 "롤드컵이 4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국팬들이 경기를 보러 와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롤드컵에서는 지난해 챔피언이었던 젠지 e스포츠(옛 삼성 갤럭시)가 16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8강에서 모두 탈락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한국 대표팀이 롤드컵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롤드컵에 출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대표 팀들은 아쉽게 4강에 들지 못했지만, 대신 이번 4강에서는 다양한 한국 출신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날 결승 진출에 성공한 IG의 김정수 감독와 '더샤이' 강승록 선수, '루키' 송의진 선수 등은 모두 한국 출신이며, 이날 출전하는 C9에도 역대 최초로 북미팀을 4강에 올려놓은 한국 출신 복한규 감독과 정민성 코치 등이 소속돼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한국팀들이 4강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예상을 뒤엎는 경기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많은 팬들이 스포츠의 묘미를 만끽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라며 "결승전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LCK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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