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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2루타에 투런포…두산 80승 만든 오재원 방망이


경기 모멘텀 가르는 장타쇼…우승 향한 '윤활유' 역할 톡톡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5회말 무사 1,2루. 좌타석의 오재원이 힘차게 휘둘렀다. '딱!'하는 파열음과 함께 날아간 타구는 KT 위즈 중견수 로하수의 키를 넘어 떨어졌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은 2타점 역전 2루타. 3-3 동점이 6-3으로 바뀌었다.

6회말 2사2루. 좌타석의 오재원은 또 한 번 힘차게 스윙했다. '딱!'하는 파열음이 잠실구장에 울려퍼지면서 타구는 우중간 밤하늘로 미사일처럼 날아갔다. 관중의 함성이 완전히 울려퍼지기도 전에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었다. 쐐기 투런포. 7-3이었던 점수는 9-3으로 바뀌었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한 방이었다.

오재원(33, 두산 베어스)이 13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장쾌한 장타 두 방으로 팀승리에 톡톡히 공헌했다. 이날 2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오재원은 경기 중반 승부의 분수령을 가르는 2타점 2루타와 투런홈런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2회말 첫 타석에선 투수 글러브를 맞고 흘러가는 유격수 땅볼,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경기의 모멘텀이 걸린 5회와 6회 장타력을 한껏 과시했다.

이날 기록은 4타수 2안타 4타점. 두산은 10-3으로 KT를 꺾고 시즌 80승(42패)에 선착했다..

선수단 대부분이 신들린 듯한 타격성적을 올리고 있는 올해 두산에서 오재원의 기록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전날까지 111경기를 치르면서 타율 3할3푼4리 14홈런 69타점 OPS 0.878을 기록했다. 타율은 물론 홈런 타점 모두 개인 최고 성적이다. 2루타도 1개만 추가하면 지난 2014년 기록한 개인 최다 21개와 타이를 이룬다.

야구에서 2루수는 아무래도 타격보다는 수비력이 우선시되는 포지션 중 하나. 몇몇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면 2루수 중에선 강타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오재원은 전매특허인 깔끔한 2루 수비에 화끈한 타격으로 팀에 없어선 안될 선수로 여겨진다. 가끔 오버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만의 또 다른 개성'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야탑고와 경희대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두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1군에서 뛴 프로 12년차로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4년 총액 38억원에 FA 계약했다. FA 대박을 터드린 선수들이 흔히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은 몸값에 못미쳤다. 특히 지난해 기록한 타율 2할3푼7리는 2010년 이후 거둔 개인 최저 성적이었다.

지난 겨울 자비로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절치부심한 그는 올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두산이 시즌 초부터 독주하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두산에 윤활유처름 기름칠을 하고 있는 오재원이다.

오재원은 "타격감이 계속 오락가락하는데 연습하면서 문제점을 하나씩 찾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5회 2루타는 컨택트 위주 스윙하다가는 오히려 병살타가 나올 수 있어 강하게 돌린게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타석에서 볼을 보다보니 밸런스가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6회 타석에서 자신있게 임했는데, 다행히 실투가 들어와 운좋게 홈런이 됐다. 시즌이 얼마 안 남았는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기까지 매경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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