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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해외증권투자 잔액 2400억…자산운용사가 절반 차지


금감원 "해외투자증권 손실·외국인 유출 위험 커져"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증권투자를 확대하면서 금융사 해외증권투자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국은 지난해 말까지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 세제혜택 주고 보험사 외화자산 환헤지 관련 규제를 개선한 바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사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2천414억달러로 지난 2008년 540억달러에서 10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 중 절반에 달하는 1억244억달러가 자산운용사 투자분으로 나타났다.

해외증권투자 잔액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해외증권에 대한 투자비중은 10년 전 22%에서 40%까지 증가했다. 해외증권투자 중 금융사 비중도 이들 자산운용사 해외증권투자 확대로 작년 말 54%로 커졌다.

국내 증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늘면서 우리나라 대외금융부채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비중은 작년 말 64%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로 순유입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천772억달러(주식:894억달러, 채권:878억달러)로 경상수지 흑자와 함께 최근 10년 간 국내 외화유동성의 주요 공급원으로 작용했다는 게 금감원 측의 분석이다.

이처럼 해외증권투자·해외직접투자·은행 해외대출 등 대외금융자산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증권투자 및 은행 해외차입 등에 따른 대외금융부채를 초과해 대외 순채권국으로 전환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1조4천537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2천54억달러다.

외화조달측면에서는 국내은행 및 외은지점의 단기 외화차입이 크게 감소했고 외화운용측면에서는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대출 등 비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외화예수금은 1천257억달러로 지난 2008년 404억달러에서 10년 새 3배이상 증가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유입된 외화를 국내기업 등이 외화예금으로 예치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외화조달 중 외화예수금 비중은 10년 전 19%에서 41%로 증가한 반면 외화차입 비중은 64%에서 42%로 감소했다.

한편 국내은행의 단기외화차입이 지난 2008년 719억달러에서 작년 말 302억달러로 절반 이상 감소해 외화차입 중 단기차입비중은 53%에서 23%로 줄었다.

국내은행의 해외 외화대출도 확대됐다. 외화대출의 용도제한으로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이 감소하고 비거주자 외화대출이 증가한 것이다.

국내은행 외화대출 중 거주자 외화대출 비중은 지난 2008년 58%에서 작년 말 18%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비거주자 외화대출 비중은 42%에서 82%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임채율 금감원 외환감독국 국장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증권투자와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확대로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사의 해외투자증권 손실 발생이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 위험이 커졌다"며 "금융사의 해외투자 리스크 분석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등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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