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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亞게임 '스타2' 생중계 외면…왜?


"일정·항의·이해도 등 다양하게 고려…다음 아시안 게임은 숙제"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인 '스타크래프트2'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달리 지상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경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경기 일정과 시청자 항의 여부, 시청자 이해도, 제작 방식, 타 종목 편성 일정 등 다양한 이유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지상파 측의 설명이다.

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e스포츠 스타2 종목은 지상파 채널에서 생중계된 경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KBS는 지난 27일 열린 LOL 8강 조별리그 첫 번째 한중전과 29일 결승전을 2TV에서 생중계했지만, 스타2는 공식 어플리케이션인 마이 케이(my K)를 통해 중계했다.

KBS와 마찬가지로 LOL 조별리그 첫 번째 한중전과 결승전을 생중계했던 SBS 역시 스타2 경기는 생중계하지 않았다. 스타2 한국 국가대표 조성주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아프리카TV에서 중계됐던 결승전 일부를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그쳤고, SBS와 협약을 맺은 아프리카TV가 온라인으로 이를 생중계했다.

MBC의 경우에도 28일 열린 LOL 8강 조별리그 두 번째 한중전은 지상파를 통해 중계했지만 스타2 경기는 중계하지 않았다.

LOL과 스타2의 지상파 중계 여부가 갈린 이유로는 경기 일정에 따른 상징적 의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하는 LOL과 스타2 두 종목 중 LOL 경기가 먼저 시작한 영향이 컸다는 것.

KBS 관계자는 "LOL이 시작 부분에 있어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또 페이커라는 세계적인 스타가 출전하기 때문에 지상파로 이를 생중계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판단, e스포츠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차원에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목에 차별을 둔 것은 아니며 스타2 또한 한국이 우수하다는 것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KBS의 경우 LOL 경기 중계 이후, 일부 시청자들의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KBS 측은 "일부 시청자층에서 항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e스포츠는 시청자 층이 아직 한정돼있는 상황이어서 전체 시청자를 고려해야 하는 KBS로서 종목 편성에 부담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타2의 경우 앞서 이용등급 논란도 있다 보니 더 소극적으로 접근하게 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LOL을 중계해보니 시청자 이해도도 낮았다는 게 KBS 측의 설명이다.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층까지 감안해 준비를 마쳤지만, 전략과 전술 등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챔피언(캐릭터)을 모르는 시청자들이 이해를 어려워해 그 부분 역시 편성 확대에 걸림돌이 됐다는 것.

KBS 관계자는 "e스포츠 특성상 제작 방식 역시 기존 지상파 포맷과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계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굉장히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역시 감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LOL 생중계는 시작 단계로서 의미를 두고 있고, 이를 확대하는 부분은 아직 숙제"라며 "다가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이 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스터와 해설진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분들로 섭외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분들이 마침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향후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그분들과 같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KBS의 이번 LOL 생중계는 성승헌 게임캐스터와 1세대 LOL 프로게이머인 이현우, 고인규 게임해설가가 맡았다.

SBS는 스타2 결승전 생중계 편성 가능성이 일부 존재했으나 끝내 불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SBS 관계자는 "SBS는 KBS보다는 자유로운 부분이 있지만, 다른 종목들 편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e스포츠 종목을 생중계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e스포츠 두 종목을 다 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일정 부분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e스포츠 종목이 LOL이어서 이를 생중계한 것"이라며 "e스포츠는 아무래도 다른 종목들과 다르고, 경기 상황이나 편성 등에 따른 변수가 끊임없이 생기다 보니 시원하게 편성 여부를 밝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 SBS는 LOL의 경우에도 조별리그와 4강 경기를 '2018 아시안게임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녹화 편성할 계획이었지만, 27일 경기 당일 조별리그 첫 번째 한중전을 생중계로 편성하는 등 급작스럽게 계획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편성 일정 변경 및 중계 중단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가 지상파에 중계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e스포츠를 전국민이 보는 지상파 채널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27일부터 8강, 4강전을 치르며 무패행진을 이어온 한국 LOL 국가대표팀은 29일 결승전에서 중국에 석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30일 진행된 스타2에서는 국가대표로 조성주 선수가 출전, 전승 무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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