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공인인증서 차버린 보험앱, 카카오페이와 '열애'


블록체인 인증 전업권서 활성화…'천송이 코트'가 쏜 작은 공 '결실'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2014년 촉발된 이른바 ‘천송이 코트’ 논란이 블록체인 인증 기술의 불씨가 됐다.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입고 나온 천송이 코트를 공인인증서가 없는 외국인들은 쉽게 사지 못한다는 지적 탓이다. 여기에 4차 산업의 시기가 맞물리면서 공인인증서는 19년간의 왕좌를 블록체인 인증에 물려주게 된 셈이다.

보험앱 속 공인인증서가 빠진 자리에 블록체인 인증인 카카오페이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공인인증서 로그인 대신 여섯 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한 간편인증은 물론 보험계약대출과 보험료 납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카카오페이를 활용하는 중이다.

은행과 카드 등 타 금융업권도 블록체인 인증 방법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며 공인인증서 대체의 물꼬를 텄다.

◆카카오페이, 보험업계 공인인증서 대안 '급부상'…보험료 납부도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 인증 로그인 서비스를 시작한 DB손해보험을 포함해 10여곳의 보험사가 카카오페이와 맞손을 잡았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다. 여타 보험사들도 현재 계약을 추진 중으로 올 하반기까지 대부분의 보험사가 카카오페이와 협업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기능은 카카오페이 인증이다. 공인인증서를 앱마다 따로 받을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인증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 중계자 지위를 받았다. 이 지위는 각종 공문서의 전자유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의 의미로, 카카오페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높은 보안성을 인정 받았다.

블록체인 인증 기술의 보안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분산 공공장부인 만큼 한 계정만 파내면 거래정보를 알기 어렵고, 계약 당시에도 상대 계약자에 대한 신뢰도와 관계 없이 계약 자체가 네트워크에 공유돼 파기 가능성도 낮다.

간편인증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전자서명과 보험계약대출,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도 함께 추진 중이다. 앞으로는 보험료 납부도 카카오페이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은 모바일웹 보험계약대출에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했다. 교보생명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본인확인을 받은 후 보험계약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KB손해보험도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를 통한 '모바일등기우편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제로' 금융권 전체로…뱅크사인·앱카드 속 블록체인

'공인인증서 제로'는 금융권 전체로 퍼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월 말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며 인증기술 선택권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27일 공인인증서 시스템을 대체하는 은행권 공동인증 서비스 '뱅크사인(BankSign)'을 소개했다. 산업은행, 씨티은행,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15개 은행에서 뱅크사인으로 공동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도입 초기로 아이폰 등 일부 기종에서 바로 지원이 되지 않거나 이체 오류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는 발생했지만 19년 만에 공인인증서의 대용물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짙다.

카드업계는 공인인증서 논란 이전부터 블록체인 기반의 지문인식을 애용해 왔다. 8개 전업계 카드사 모두가 지문인식을 앱카드 로그인 방법 중 하나로 차용 중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인증으로 한 번 로그인하면 제휴사에 자동 연결되는 간편 서비스로 무게를 줄였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공인인증서 차버린 보험앱, 카카오페이와 '열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