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LGD, 중국 물량공세에 적자전환…"LCD라인 OLED 전환 검토"(종합)


LCD패널 판가는 2분기 중 안정화 예상…"OLED TV 역량 집중할 것"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별 영업손실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6천753억원, 영업손실 98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인한 출하 감소 외에도, 중국 패널업체의 공급 증가 예상에 따른 세트업체들의 보수적인 구매전략으로 LCD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화 강세도 더해지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LCD 가격 하락 지속…"LCD 생산라인 OLED 전환도 검토"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을 야기한 것은 LCD패널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였다.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위축됐고, 이에 시장 방향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부정적이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러한 시장 파동에 대비해 미리 준비한 강도 높은 컨틴전시 플랜(위기 대응 계획)을 실현했지만, 단기적으로 위축된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LCD패널의 판가는 2분기 중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의 공급과잉을 감안할 때 수익성 확보를 위한 판가의 하방 경직성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업황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OLED TV를 중심으로 OLED 수요 증가가 나타나면서 OLED 쪽으로의 사업 전환 방향이 더욱 명확해졌다는 것. 김 CFO는 "TV 내 OLED 출하 비중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며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는 OLED TV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포츠 이벤트에 기인한 OLED의 대형화 추세가 확대될 것이고, 대형 OLED의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고도 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매출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대에 비하면 확연한 점유율 상승 예측이다.

플라스틱 OLED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김 CFO는 "플라스틱 OLED의 경우 수요 불확실성, 높은 투자 비용 등 위험요인을 인지해 투자를 적정하게 조정하는 중"이라며 "다만 플라스틱 OLED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미래 산업 준비에 필수적인 혁신 기술이니만큼 시장의 수요, 수익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투자의 속도·규모를 조절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향후 국내 LCD 팹의 OLED로의 활용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CFO는 "OLED로의 사업 전환이라는 우선순위에 기반을 두고 선택적 역량을 집중할 부분과 속도·규모를 조정할 분야를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올해 투자는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부분 계획대로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등의 LCD 팹에서 OLED를 생산할지에 대해서는 "물량 수요 수준과 OLED 가격 등을 모니터링하며 전환 시점과 속도를 최적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LCD 경상투자 부문의 투자 규모는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2019년에서 2020년까지의 OLED 투자의 경우 규모 및 집행 속도를 업황과 수익성에 맞춰 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올레드 TV의 경우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테크타임 축소 등 효율성 향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2019년 중국 팹의 양산 준비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계획보다 시설투자 비용 감소할 것…유상증자 등은 전혀 고려 안해

이처럼 영업손실이 발생한 데다가 LCD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시설투자 비용도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김 CFO는 "올해 시설투자(CAPEX) 액수는 지난번 발표한 9조원 수준에서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시설투자가 상당수 진행될 것이기에 감소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내후년의 시설투자에 대해서는 "플라스틱 OLED에 대한 투자 규모가 유동적이고, 10.5세대 OLED 투자에 대해서도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여러 시나리오별로 검토 중"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채무 확대로 인한 자금조달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5~6년 간 재무적 체력을 상당히 좋게 가져갔기에, 시장에서 자금조달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향후 예상되는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해서 올해 필요한 자금은 조기에 조달했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의 LCD 비즈니스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 CFO는 "구체적인 물량이나 가격 등은 언급할 수 없지만, 삼성전자와의 거래는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 아주 좋은 거래이며 향후 확대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로의 OLED 패널 공급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산 용량의 제한이 있기에 모든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필요 시 기존 LCD 팹의 OLED 전환, 내년 중국 팹의 양산 등을 감안해 고객 요구 및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LGD, 중국 물량공세에 적자전환…"LCD라인 OLED 전환 검토"(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