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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프듀2' 부러워?…방송가, 노골적 '아이돌 오디션'


또 진화 없는 재탕 될라…가요계 생태 교란 우려도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대한민국은 또 오디션 공화국이 될까. 잠시 시들했던 오디션 열풍이 '프로듀서 101'로 불 붙었다. '아이돌 그룹' 제작이라는 비슷한 목표를 내걸고 '재탕'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방송가 키워드는 단연 '프로듀스101'로 정리된다. 걸그룹 멤버들을 뽑는 '프로듀스 101'이 예고편이었다면, 보이그룹 워너원을 선정하는 '프로듀스 101 시즌2'는 그야말로 광풍에 가까웠다.

따지고보면 '프로듀스101' 11주의 과정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프로듀스 101'은 악마의 편집과 분량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했고, 이미 인지도 있는 연습생들의 출연 등으로 불공정 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넘쳐났다.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의 인기가 높아질 수록 악성댓글과 무분별한 루머, 과열된 팬덤 경쟁 등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청자들이 '국프'(국민프로듀서)를 자청했고, 대중들의 호감도까지 순위로 매겨지는, 노골적인 경쟁 체제 속에서 '내 아이돌'을 향한 팬덤은 더 강해졌다. 여기에 방송 내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더해졌고, 막대한 매출액까지 챙기면서 여타 방송 관계자들은 부러움과 푸념을 동시에 쏟아내기도 했던 터.

'프로듀스 101' 신드롬으로 방송사들은 아예 노골적으로 '아이돌 오디션' 아이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엠넷은 지난 달부터 걸그룹 서바이벌 '아이돌 학교'를 방송 중이다. 41명 입학생이 걸그룹이 되기 위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으며, 투표 100%로 선발된 9명의 멤버들은 프로그램 종료와 동시에 걸그룹으로 데뷔한다. '프로듀스101'과 방향성이 다르다고 했지만, 인기 출연자들을 뽑아 걸그룹 멤버로 데뷔 시킨다는 점에서 보면 유사 프로그램이다.

공영방송 KBS도 데뷔한 아이돌에게 재기 기회를 주는 서바이벌인 '더 유닛' 본격 제작에 돌입했다. 전, 현직 아이돌 전체를 대상으로 그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닛으로 재탄생할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기획의도를 앞세웠다. 지난 2일부터 이미 본격적인 접수를 시작했다.

MBC도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현재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유명 PD들을 대거 영입한 YG엔터테인먼트도 한동철 프로듀서를 앞세워 자체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프로듀스101'의 성공으로 불붙기 시작한 아이돌 오디션 제작 열풍은 흡사 '슈퍼스타K' 성공 당시와 유사하다. '슈퍼스타K2'가 허각, 존박 등 스타들을 배출하고, 결승전에서 케이블 사상 최고시청률 19.379%(TNmS, 케이블 가입 가구 기준)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케이블의 새 역사를 쓰자 '슈퍼스타K 2'의 성공에 자극받은 지상파와 케이블 업계는 앞다퉈 오디션 프로그램을 신설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중에 성공한 프로그램은 오디션의 진화를 보여준 'K팝스타' 정도가 유일하다.

평범했던 참가자가 경쟁을 거듭하며 스타로 발전하는 모습, 참가자들이 건강한 경쟁을 펼치는 모습, 승자와 패자가 한데 어우러져 함께 눈물을 닦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함께 감동의 눈물을 쏟았고 열광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턴가 비슷한 포맷의 오디션이 범람하며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그저 그런 뻔한 예능 중 하나로 자리잡았고, 식상해진 포맷으로 결국 하나 둘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아직 이들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로 방송을 하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그 나물에 그밥'인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이 되지 않겠냐는 지적과 더불어 벌써부터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여기에 방송사의 권력이 막대해지면서 가요계 생태를 교란 시킬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걱정도 크다. 특히 가요계 주류를 이루고 있는 '아이돌 그룹'으로 한정 되면서 기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실제 '프로듀스101'로 일부 기획사들의 연습생은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고, 소속사 역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그렇지 못한 소속사들은 '팬덤 시장'을 뺏기면서 공정한 경쟁을 할 기회를 잃었다고 하소연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연습생 혹은 소속 가수들의 출연에 대한 은근한(?) 압박에 속앓이를 하기도 한다. 혹 반기를 들었다가 해당 방송사의 프로그램 출연에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새롭게 제작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프로듀스101'처럼 재미를 누릴 수 있을까. '건강한' 혹은 '차별적인' 기획의도를 앞세웠지만 '유사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은 아닐까. '아이돌 오디션'이 어떠한 모양새로 탄생할지 궁금증이 쏠린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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