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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지금보다 발전하는 OGN을 기대하며


[아이뉴스24 박준영기자] 우리나라는 게임 강국이자 'e스포츠 종주국'이라 불린다. 그 중심에는 세계 최초 게임 전문 방송국 OGN(옛 온게임넷)이 있었다.

지난 2000년 개국한 OGN은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오버워치' 등 다양한 게임의 e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방송국이다. 스포티비게임즈 등 후발 주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OGN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올해 OGN은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LOL 최상위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관련 이슈다.

작년 서머 시즌부터 스포티비게임즈와 LCK를 함께 진행한 OGN은 깔끔한 진행과 수준 높은 해설 등으로 '역시 OGN'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OGN 방송에서 '중단(퍼즈)'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퍼즈'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역시 예전 같지 않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관전 시스템, 일명 '옵저빙'도 주요 순간을 놓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스포티비게임즈와 비교했을 때 시청자가 보는 화면도 불친절하다. 스포티비게임즈는 전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잡았을 때 해당 버프 효과 지속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도표(그래프) 등을 이용해 현재 상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지만 OGN은 그렇지 않다. 진행과 해설 능력은 여전히 최고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사고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SKT T1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 도중에 다른 경기의 방송이 송출됐으며, 11일에는 16층 남자 화장실에서 상단 벽면 타일이 관객을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다행히 관객이 크게 다치지 않았고 보안요원이 빠르게 대처했지만 완공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건물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현장을 찾는 팬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뿐 아니라 OGN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켠김에 왕까지' 작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부적절한 언행을 하면서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OGN은 해당 작가를 즉각 하차시키고 프로그램 방송 중지 및 제작진 전면 교체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관련 e스포츠 선수와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여러모로 다사다난한 2017년을 보내는 OGN이다.

OGN은 분명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전문성을 보유한 방송국이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의 기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인 OGN의 모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부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국 보이는 것은 결과다. 더 노력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은 쉽게 유지하기 어려움을 e스포츠를 방송하는 OGN이 더 잘 알 것이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OGN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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