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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데이' 앞둔 대형마트, 구제역에 '난감'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수요 늘면서 가격 급등…가격 할인 경쟁 '부담'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구제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다음달 3일 '삼겹살데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형마트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10원 전쟁'도 불사하며 가격 경쟁을 벌였지만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삼겹살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마트는 다음달 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삼겹살 할인 행사를 예년보다 일찍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 여파로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삼겹살 가격이 예년보다 높아진 만큼 경쟁사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면 손해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축협은 양돈 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매년 '삼겹살 먹는 날'로 숫자 3이 겹치는 3월 3일을 '삼겹살데이'로 지정해 관련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맞춰 대형마트들도 일반 소매가 대비 20% 이상 낮춰 100g당 1천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삼겹살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할인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1kg당 2천20원으로 지난달 평균보다 4.4%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가 1천858원에 비해서는 7.7%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에는 이마트가 3월 3일부터 9일까지 100g당 1천650원인 일반 삼겹살을 1천150원에 판매했으며 행사 카드 구입 시 추가 할인으로 920원까지 가격을 낮춰 선보였다. 홈플러스도 3월 1일부터 9일간 1등급 일품 포크 돼지 삼겹살을 100g당 1천290원에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이 매년 삼겹살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가격 경쟁을 벌였지만 올해는 구제역 때문에 삼겹살이 '금(金)겹살'이 되면서 가격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인 행사를 미리 진행하려는 곳도 생기고 있다"며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 영향력으로 대형마트 간 가격 경쟁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삼겹살 가격 할인 폭이 예년보다 크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구제역 여파가 삼겹살데이 행사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업체들이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미리 물량을 확보해 둔 만큼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설 명절이 끝난 후 항상 이 맘 때쯤 소고기를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현재 소고기 수요가 줄어들고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 구제역 때문이라고 꼭 볼 수 없다"며 "3월 1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나들이족들을 겨냥해 행사 기간을 조금 앞당기려고 하는 것일 뿐 구제역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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