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명당' 지성 "광기 어린 흥선役, 솔직한 감정 표현"(인터뷰)


"스크린에선 아직 신인이라고 생각"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 제작 ㈜주피터필름) 지성의 라운드인터뷰가 진행됐다.

'명당' 개봉 소감을 묻자 지성은 "아직까지도 영화를 찍고 나면 신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롭고 신기하다. 극장 앞에 내 얼굴이 크게 걸리는 것도 남다른 느낌이다"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TV, 영화 등 각 매체마다 주는 행복감이 분명 다른 것 같아요. 두려움과 걱정도 있어요. 드라마에선 20년 동안 많은 것들을 해왔기 때문에 어려움에 닥쳐도 이걸 어떻게 헤쳐나갈지 10년 전보다 알고,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반면 영화는 후반 작업 등도 있어서 제 모습이 어떻게 담길지, 제 연기가 어떻게 묻어나올지 짐작하기가 아직은 익숙치 않더라고요."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없다는 말에 지성은 "제때 기회를 만나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기회가 생기면, 드라마 스케줄이 잡혀있어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드라마와 영화, 두 개를 병행하면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소진시킬 것 같은 걱정이 있다"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명당'은 지성이 '좋은 친구들' 이후 4년 만에 장편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 영화는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다. 지성은 작품 전체의 느낌을 출연 계기로 먼저 밝혔다.

"시나리오가 자연스러웠어요. '대박 나겠다'라는 스토리라기보다 땅을 소재로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였죠. 권력과 정치, 역사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인간의 욕심에 대해 진솔하게 다룬 것 같았어요. 그래서 흥미가 있었고요. '이 영화에서 내가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죠."

지성은 '명당'에서 세도 정치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던 조선 후기, 천하대명당을 찾아 왕권을 지키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 대원군을 연기한다. 흥선 대원군은 관객에게 익숙한 역사적 인물. 그만큼 다수의 작품들에서 다뤄져왔다.

지성은 실존인물을 연기한 것에 "'부담감을 가지면 뭐 어때'라는 생각을 했다. 부담을 느끼면 연기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더라"라며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인식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어느 누구도 흥선 대원군을 본 적이 없는 데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흥선 대원군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죠. '내가 흥선이다'라는 믿음이 제일 중요했어요. 여기에 '배우 지성'의 모습은 담고 싶지 않았어요. 새로운 걸 찾자는 게 아니라, 부담을 느끼지 않고 '흥선이라는 인물이 이랬구나' '흥선이라면 어떻게 행동했겠구나'라고 상상했죠. 영화에선 다 보여드릴 수 없지만, 흥선이라는 인물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려 했어요."

흥선 대원군의 광기 어린 모습을 그린 지성은 "흥선의 광기는 개인의 삶에서 나온 감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권력의 욕심, 그리고 욕망에 대한 평가는 후대가 결정지어 주는 것 같다. 흥선 대원군을 둘러싸고도 의견이 분분하다"라며 그 때문에 "캐릭터를 한쪽으로 잡아가기가 어려웠다. 다만 연기하는 내 입장에선 옳다고 여기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겸손함을 드러낸 지성은 배우로서 지나왔던 길을 되짚었을 때, 유일하게 한번 스스로를 칭찬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연기를 즐기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요. 공부하는 습성이 있죠. 제 연기는 후천적인 노력형의 결과예요. 배우 생활을 시작했던 시점을 회고하면, 20년 전 제 연기는 발을 못 뗀 수준이었죠. 한걸음, 한걸음 여기까지 왔고 제 스스로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한편 '명당'은 지난 19일 개봉, 극장가에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명당' 지성 "광기 어린 흥선役, 솔직한 감정 표현"(인터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