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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왕종명 앵커, 윤지오에 무리한 답변 요구…"실명 밝혀달라"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왕종명 앵커가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를 향한 무리한 요구를 해 비난이 일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故 장자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조선일보 전 기자의 성추행 혐의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윤지오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왕 앵커는 윤지오에게 "오늘 재판에서 증언한 후에 (故 장자연 사건의) 술자리 추행을 잘 알고 있는 다른 연예인이 있다고 말했다. 누구인지 밝힐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증언자로서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고 왕 앵커가 재차 묻자, "그 분에게 해명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고 싶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사진=MBC 방송캡처]
[사진=MBC 방송캡처]

이어 왕 앵커는 "윤지오 씨가 (故 장자연 문건에서 봤다고) 말한 사람들은 방씨 성을 지닌 조선일보 사주일가 3명과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 한 명이다. 여전히 이들의 (실명을) 공개할 의사가 없냐"라고 말했다. 윤지오는 "그렇다"고 운을 뗐다.

윤지오는 "지난 10년 간 일관되게 진술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미행에 시달리고 몰래 이사를 수차례 한 적도 있었다. 결국 해외로 도피하다시피 갈 수밖에 없없던 일도 있었다"며 "귀국하기 전 한언론사에서 제 행방을 묻기도 했다. 오기 전에 교통사고도 두 차례나 있었다. 여러가지 정황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실명을) 말하지 않는 건 앞으로 장시간을 대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게 아니라 명예훼손으로 내가 고소당할 경우 더이상 증언자 또는 목격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배상해야 한다. 그들에게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왕 앵커는 윤지오의 대답을 부추겼다. 그는 "장자연 씨의 죽음에 대한 진실에 더 가가기 위해 이렇게 용기를 내셨다면 진상조사단에 증언하는 것과 이렇게 생방송 뉴스에서 언급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이다. 어쩌면 진실에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왕 앵커의 말에 윤지오는 "내가 발설하면 책임져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고 왕 앵커는 "저희가요? 이 안에서 하는 건 어떻게든지"라고 말 끝을 흐렸다. 윤지오는 "이 안에서 방송하는 건 단지 몇 분이고 그 이후에 나는 살아가야 한다.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인데"라고 말했다.

해당 내용이 전파를 탄 후 네티즌들은 MBC 시청자 게시판에 '윤지오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사과하라' '특종이 더 먼저냐'라는 반응을 보이며 왕 앵커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故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7일 성남시 분당의 자택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당했다고 폭로한 문건이 발견됐고, 해당 내용에는 성접대 대상 명단이 기재돼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故 장자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이에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활동 기간을 2개월 연장해 오는 5월 말 종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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