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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이가 교통사고로…" 홀로 남은 30대 가장의 눈물


청와대 국민청원에 '가해자 엄중처벌' 호소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교통사고로 임산부인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잃은 30대 남성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그는 "응급차가 도착해 구조대원과 (함께) 아내를 차에서 꺼내면서 좌석에 양수가 터져나온 것을 보고 또 한번 무너지게 됐다. 아내는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아내와 아기는 제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응급실에서 사망선고를 제 귀로 듣고 저도 정신을 잃게 됐고 눈을 떠보니 중환자실이었다. 살아서 누워있다는 자체가 너무 괴로웠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내와 아기의 마지막 길도 지키지 못한 못된 남편, 못된 아빠가 됐다. 30여일이 지나서야 한줌의 재가 되어 유골함에서 신랑만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아기에게 갈 수 있었다. 아내와 아기가 왜 여기 있을까? 왜 나만 남겨두고 세상을 등 졌을까? 가해자에 대한 원망은 점점 더 커져갔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그러나 가해자는 사고 후 단 한 번도 찾아와서 사죄를 하지 않았으며 단 한번의 연락도 없는 상태로 40여일 동안 지내오고 있다"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불구속 수사에 대해) 음주운전이 아니여서, 뺑소니가 아니여서, 도주의 우려가 없어서라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본인 한순간의 실수로 사람을 2명이나 사망하게 했는데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피해 유족들이 우리나라 법을 더욱 더 원망하다고 밖에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제발 부탁드린다. 가해자의 젊은 나이, 초범, 우발적 사고의 처벌이 아닌 진정으로 피해 유족들의 입장을 생각 해 주시고 남은 삶의 고통을 헤아려 강력한 처벌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달 6일 강원도 횡성군의 터널 인근 도로에서 중앙선 침범 사고가 발생해 30대 임산부가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횡성군 둔내면 태기산터널 진입 1.1㎞ 지점에서 마주오던 크루즈 승용차와 아반떼 승용차가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크루즈 조수석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하고, 크루즈를 운전한 남성과 아반떼에 타고 있던 남녀 2명이 크게 다쳤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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