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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중국발 보안 쇼크, 보안업계에는 기회


中 CCTV 수입 금지 등 반사익, 해외 공략 강화 필요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오는 8월 13일부터 미국 내 주요 기관과 시설에 중국산 CCTV 도입이 금지된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해킹 등 보안 문제로 중국산 CCTV 도입을 전면 금지하는 '국방수권법(NDAA)'을 마련, 본격 시행에 나서기 때문이다.

중국산 CCTV를 통한 개인정보 해킹 우려는 몇 년 전부터 계속돼 왔다. 가정 내 설치된 중국산 카메라로 녹화된 영상이 중국과 국내 사이트에 유포되는 등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 실제로 국내 건물 내부, 길거리 등 공공시설 관련 영상도 유튜브, 구글 등 해외 웹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정보유출 문제가 심각했다.

이는 중국산 CCTV 내 숨겨진 백도어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없이 통신장비에 접근 가능한 백도어를 거쳐 무단으로 영상을 해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통상 갈등으로 화웨이 제재에 나선 것도 표면적 이유는 이 같은 보안문제다. 정부 방침에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기업들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지하면서 중국은 위기를 맞고 있다.

미·중 갈등이 국내 기업에도 불똥이 튀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국내 물리보안 기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 발돋움할 기회도 될 수 있다. 중국 장비나 제품 교체가 불가피해지면서 대체 수요 등 반사이익도 기대되기 때문.

당장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국 보안제품 수요가 컸던 중남미 지역을 겨냥한 맞춤 전략 등 수출 경쟁력을 키울 필요도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칠레는 2006년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체결 이후 중국 보안장비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또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칠레 물리보안 시장의 중국산 제품 비중은 2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CCTV의 칠레 보안카메라 시장 점유율은 50%를 웃돌 정도로 독보적이다. 칠레 보안시장은 2014년 이후 매년 2% 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칠레 보안카메라 시장에서 한국산은 수입국 중 9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7년에는 오히려 판매량이 전년대비 53.5%나 줄었다. 우리 보안 기업들이 칠레 물리보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국내 물리보안업계로서는 보안 논란으로 시장 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는 지금이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 등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 맞춤형 제품 연구와 기술 개발 등 투자 역시 필수다.

최은정 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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