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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동파의 술꾼일기] 여보 나 죽거든
2009년 03월 13일 오후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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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어김 없이 술을 먹었드랜다.
지글지글 탐스런 돼지기름은 흘러 내리고 사랑스런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바람에 흩날렸다.

그 시각 힐튼호텔 연회장에 아르바이트 나간 딸내미는 아침부터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냅킨을 접고.. 식기 세팅하고..
음식을 나르고.. 허리가 부러질듯한 통증을 느꼈댄다.

취한 애비는 혀꼬부라진 소리로 물었다.
"얼마 받았니? ""시간당 삼천 팔백원.. 삼만 팔천원인데 소개비 5천원 떼고 삼만 삼천원"

술꾼 애비는 그 시간에 소주 먹고 안주 먹고 호프집 가고 택시 타고..
십만 몇천원이나 썼드랜다.

대학 들어가면 용돈은 일체 없으니 네가 벌어서 쓰도록 하여라.
알~겠느냐!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아바마마.

그 아이는 초딩 과외를 하면서 월 30만원을 받는다 했다.
못난 애비는 술한잔 안사주냐고 애교도 떨었었다.
두달만에 과외는 짤리고 메가박스 아르바이트 한다고이력서도 낸 모양이다.
철없는 동녀는 자기 공짜영화 보여주냐며 묻는다.

초췌하고 피곤한 얼굴로 삼만삼천원..하며 배시시 웃는 아이를 바라보며.. 뭐라 표현 못할 애잔함이 가슴을 짓누른다.
삼만삼천.. 삼만삼천..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네..

아니 아니..
주태백이 아버지와 벌써 철든 딸 있네..

며칠 전.
딱히 크게 벌어놓은 돈 없는 술꾼은 종신보험이라는 걸 들었다.
그걸 들면서 왠지 모를 허전함과 쓸쓸함을 느꼈었다.

♬여보 여보 나 죽거든 삼성에다 전화해보험회사 전화하면 삼억오천 줄 꺼야~

술꾼과 동녀는 그 얘길 나누면서 왠지 모를 이상한 감정에 빠졌었다.

오늘 보험얘기를 들은 어떤 놈은 말했다.
형님. 이제 맘놓고 술 드시겠네요.

암암. 이제까진 두세병 먹었지만 이제부턴 너댓병이닷! 우핫핫 !!

아무리 마셔도 정신이 말짱하다.
삼억오천 삼억오천..
삼만삼천 삼만삼천..

♬여보 여보 나 죽거든 삼성에다 전화해..
보험회사 전화하면 삼억오천 줄꺼야 ㅠ.ㅜ

))
/이성부(피플475(http://wwww.people4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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