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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동파의 술꾼일기]이천오백만원
2009년 02월 19일 오후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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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모임이 있던 날.

오른쪽 위 어금니가 조금 부어 쿡쿡 쑤신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마셨다. 그날 따라 구기동 옻닭은 구수하면서도 속을 풀어 주는 게 술이 술술~ 들어간다.

언젠가 충선이라는 친구가 그 때도 모임이었는데 아마 일곱명인가 모여서 옻닭을 먹었다. 무슨 알약인가를 먹고 그 친구는 옻닭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온 몸에 옻이 올라 시뻘겋게 부어 오른 그 친구는 차마 불쌍해서 볼 수가 없었다. 아마 보름 정도 고생을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몇 달 뒤.

같은 모임에서 또 그 옻닭 집을 갔다. 난 싫어. 충선이는 말했다. 아니야. 한 번 옻 오른 사람은 다시는 안 오른대. 그래?

또 한 열흘은 고생했다. 불쌍한 충선이.

원래 위장이 튼튼한 술꾼은 아무 상관이 없으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잘만 처먹고 있다 -_-;; 어쨌든, 그날 밤 새벽에 잇몸인지 이빨인지 도대체 어딘지 모를 심한 통증에 잠이 깼다. 찬물을 물어도 안되고 진통제를 먹어도 안되고 이것 참 환장할 일이다.

아침일찍 주치의 -_- 에게 전화를 했다. (註 - 고교친구 치과원장. 아마 십몇년 전부터 신세를 지고 있는 친구. 이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전한다^^;;)

야. 잇몸이 띵띵부어 미치겠다. 와라.

의자를 눕히더니 이리저리 이빨을 헤집어 보던 친구는 한숨을 푹~ 쉬며 무심히 한마디 한다. 동파야, 너 한 이천오백 정도 있냐? 뭐? 이천 오백 정도. 왜? 위에 네개. 아래 네개 정도 하면 한 이천 오백 들꺼야. 인공뼈도 해 넣어야 할꺼고.(이 친구는 임플란트를 안한다. 임플란트 전문인 또 다른 동창을 소개시켜준다는 얘기) .......

이천 오백.
이천 오백.

극심한 불경기 천사오백하는 엔환율 깔아놓은 외상은 씨팔놈들이 하나도 안 들어오고 줘야 할 돈은 그냥 쌓이고 나가는 돈은 그대로인데 들어오는 돈은 점점 줄고 이 놈의 경기는 내년이나 풀릴까, 후년이나풀릴까? 아! 몇년 전만 하더라도 그까짓 이천오백은 웃으며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이백오십 쓰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고.

아! 요새는 술 처먹으면 맨날 타던 택시도 안 타고 그냥 지하철 타고 다니는데 이 친구는 날더러 이천오백 이천오백 이천오......

야. 없다. 친구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다. 약처방을 받고 길건너 약국에서 이틀치 약을 받으니 천오백원이란다.

천오백원. 이천오백만원.

심하게 아파 점심에 누룽지 끓인 것과 된장찌개를 시켰다. 입은 불편했지만 왜 이리 맛있냐 -_- 이틀 지나니 잇몸은 말끔히 나았다. 오늘, 고교산우회 모임에 나가 해물탕에 쏘주 두병 마셨다. 해물탕은 또 왜그리 맛있는지. -_-;;;;;

오늘부터 하루 만원씩 모아 이천오백일 후에 위에 네 개, 아래 네 개를 해 넣어야겠다. 근데 그때, 몇 개 더 빠지면 어쩌지?

))
/이성부(피플475(http://wwww.people4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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