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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펫]김수지 아나 "MBC 입사, 고민 많았던 시간들"(인터뷰②)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MBC 김수지 아나운서는 얼마 전 유튜브 채널 '리루월드'를 개설했다. 그 첫 시작은 '고양이 낭독회'. 침대 위에 편안히 누워있는 반려묘 리루를 상대로 분위기 있게 시를 낭독하던 김 아나운서는, 리루의 하품에 "관객 매너가 왜 이래"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뉴스를 진행하는 차분한 앵커 대신, 사랑스러운 미소가 감도는 '집사'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유기묘였던 리루를 품은 지 어느덧 반 년, 김수지 아나운서의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 주말엔 놀아달라며 '냥냥' 거리는 소리에 늦잠도 못 자고, 외출 대신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집순이'가 됐지만 그마저도 행복한 일상이 됐다. 남들보다 이른 새벽 두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김수지 아나운서, 그리고 곁에서 '알람'처럼 깨워주는 리루와 함께 매일 행복한 아침을 맞고 있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MBC 아침뉴스 '뉴스투데이'와 새벽 3시에 진행되는 MBC FM4U '비포 선라이즈 김수지입니다'의 진행을 맡고 있다. 뉴스에서는 깔끔한 진행과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또 라디오에서는 솔직한 매력으로 청취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스물아홉에 MBC 입사, 안본 시험 없었죠"

김수지 아나운서는 의외의(?) 과거가 있다. 중학교 시절 인터넷 소설 '얼짱클럽'을 출간한 작가였고, 고등학교 때는 작사가를 꿈꾸며 기획사에 데모곡을 보내기도 했었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소설은 다행히도 절판되서 구할 수 없다. 작사가 꿈도 기획사 연락을 못 받아 더 뚫고 나가지를 못했다"고 웃었다.

김 아나운서는 대학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하며 자신의 목소리 재능(?)을 발견했다. 김 아나운서는 "고등학교 때 워낙 얌전하게 살아서 대학교에서는 돋보이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방송국에 들어갔다. 그 때는 콩트도 하고 연기도 해야 했는데, 꽤 괜찮게 하고 있더라. 그 길로 아나운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G1 강원민방 아나운서 시절을 거쳐 2017년 초 계약직으로 MBC 입사했다. MBC에 입사하기까지 5년 동안 안 본 방송사 시험이 없을 정도로 문을 두드렸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공채를 계속 보며 뭐라도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아" 리포터로 잠깐 일하기도 했고, 일반 회사에 취업하기도 했다.

"지역 방송사며 안 본 시험이 없었어요. 비교적 늦은 나이인 스물아홉살에 MBC에 입사했는데, '난 안되나보다' 생각해서 교육 회사 마케팅 부서로 취업도 했어요. 수습을 떼고 정직원이 되려던 찰나에 비슷한 시기에 원서를 넣었던 MBC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당시 다니고 있던 회사 컴퓨터로 합격 메일을 받았죠. 엄마한테 합격 소식을 전하면서 '그런데 계약직이야'라고 했더니, '당연히 가야지' 했어요. 2018년에 다시 정규직 시험을 보면서 '이게 안 된다면 내 운명이다. 정말 불행해지겠지만 다른 길에서 행복을 찾자' 포기 상태에서 시험을 봤어요, 합격 했다는 소식에 소름이 끼쳤죠. 사실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어요. 지금은 저희 부서 고생의 아이콘으로 통해요(웃음)."

◆"무거웠던 '뉴스데스크'…바른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그렇게 바랐던 입사였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MBC 아나운서들이 총파업 기간 투쟁을 이어갈 때, 계약직 아나운서였던 그는 파업 참여 대신 뉴스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일이 내내 마음을 짓눌렀다.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파업 종료 후 보도국 재정비 기간 동안 배현진 아나운서 후임으로 '뉴스데스크' 임시 진행을 맡았지만, 그 역시 무겁게만 느껴졌다.

"새롭게 바뀐 MBC '뉴스데스크'의 첫 뉴스를 제가 한다는게 자격이 없는 것 같았어요. 2, 3주 가량 진행하고 내려왔는데, 보도국 선배들에게 '제가 자격이 안되는데 이 뉴스를 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어요. 그 때 '잘했으면 됐다'고 해주셨죠. 아마 신입으로 들어와서 그 뉴스를 했으면 행복했겠지만 즐거울 겨를이 없었어요. '민폐 끼치지 말고 조용히 내려오자'고만 생각했었어요. 돌이켜보면 그 때 뉴스가 가장 잘 됐어요(웃음). '새로운 MBC에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했어요."

김수지 아나운서는 "정규직 입사를 하고도 내가 안도를 할 상황인가. 번뇌의 시기였다"고 돌이켰다. 그런 그를 MBC 동료들이, 선배들이 품어줬다.

"주변 선배들에게 힘든 걸 많이 털어놨어요. 처음엔 힘들었던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입밖으로 털어놓지 않는 이상 이야기 하기 힘들다'고 하셨어요. 제가 이상한 포인트에서 울면 '이해해' 이런 눈으로 절 바라봐줬어요. 제가 상처 받았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이었는데, 절 품어주는 그 마음에 많이 열렸어요. 지금은 많이 의지하고, 문제의식을 느끼는 게 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해요."

마음이 여유로워진 덕분일까. '뉴스데스크'를 진행할 때와 비교하면 '뉴스투데이'를 진행하는 지금 훨씬 편안해졌고 여유도 생겼다.

김 아나운서는 "예전의 저는 방해되지 않기 위해 버티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 뉴스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 것이니깐 잘해야 한다'는 욕심을 이제서야 갖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고요한 새벽을 여는, 라디오 '비포선라이즈 김수지입니다'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조근조근한 말투로, 솔직한 속내를 다보인다.

"라디오도 방송이라 선을 그을 줄 알았어요. 지금은 아무말 대잔치를 해요(웃음). PD 선배가 제가 놀 수 있게 권해주기도 하고. 청취자들이 '수지 씨 이정도로 솔직해져도 되나'고 할 정도로 제 지난 연애 이야기, 비겁한 부분이나 못난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 해요."

아나운서들의 개성도, 색깔도 다양해진 시대. 김수지 아나운서에 '꿈꾸는' 아나운서상을 물었다. 올곧은 목소리로, 진지한 눈빛으로 답했다.

"시대가 흘렀지만 아나운서에게 여전히 기대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능에서 활약하는 아나운서도 있고 저마다 개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나운서라고 하면 신뢰가 가는 사람, 그런 기대치가 있어요. 그래서 더 엄격하게 보고, 올바른 말을 해주길 바라는 것 같아요. 그 기대에 부응하고, 사회에 관심을 갖고, 보편적인 상식선에서 뭐가 옳고 그른지 이야기 할 수 있는 바른 아나운서가 되고 싶습니다."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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