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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정태영 연출 “니진스키의 빛이 돼주는 마음으로 봐달라”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관객들이 니진스키의 빛이 돼주는 마음으로 관극을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정태영 연출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 뮤지컬 ‘니진스키’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니진스키는 발레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레리노라고 평가받으며 현재까지도 ‘무용의 신’으로 불리고 있다. 무용계에서 남자 무용수의 위치가 여자 무용수의 보조에 지나지 않던 시기였으나 니진스키 등장 이후 ‘발레리노 시대의 막이 올랐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 뛰어난 천재의 삶은 성장기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아버지로부터 가족들이 버림받고 가난에 허덕여야 했다. 또 천재성을 시기하고 괴롭히는 동료들로부터 늘 소외됐다. 디아길레프를 만나며 발레뤼스의 수석 무용수로 입단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됐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그는 정신분열증에 오랫동안 시달리다가 사망하게 된다.

정 연출은 “‘말이 없는 발레를 소극장에서?’라는 숙제를 안고 작품을 시작했다”며 “‘니진스키의 마음 속 이야기와 순수한 영혼인 그의 몸짓을 어떻게 노래와 장면으로 만들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니진스키가 우리나이로 25세에 ‘봄의 제전’을 만들었다. 그의 자료를 봤을 때 이 거대한 인물을 내가 어떻게 해야될 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연습이 9주였는데 주5일 40시간을 지키면서 즐겁게 행복하게 치열하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니진스키의 발레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던 게 우리의 생각이었다”며 “사전작업을 할 때 ‘일대기를 다큐식으로 그릴 것이냐’ 아니면 ‘이 안에서 니진스키의 작품의 세계를 그려야 되는 거냐’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작가·제작자와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극장으로 가져왔을 때 처음 출발하는 작가와 작곡가의 경계를 넘지 않으려고 연출로서 노력한 부분이 있다”며 “‘니진스키가 마지막까지 발레를 대하는 마음이 어떻게 흘러갔을까’가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작은 공간에서 그래도 발레를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대본엔 분신이란 게 없었는데 소극장으로 오면서 연출로서 분신을 무조건 갖고 들어와야 된다고 했다”며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정 연출은 “‘발레를 보여주고 싶다’ ‘전공을 한 뮤지컬배우들이 있다’ 해서 이 배우들이 들어오게 됐다”며 “이런 사전작업이 1년여 동안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니진스키’ 국내 초연 무대는 김찬호·정동화·정원영(‘니진스키’ 역)과 김종구·조성윤·안재영(‘디아길레프’ 역), 임준혁·홍승안·신재범(‘스트라빈스키’ 역), 최미소·임소라(‘로몰라’ 역), 백두산·박수현(‘한스’ 역)이 꾸민다. 8월 18일까지.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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