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CJ제일제당이 올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순이익은 같은 기간 85.9% 줄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11일 올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5조8천581억 원, 영업이익 2천7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5% 늘었고, 영업이익도 2.8% 증가했다.
다만, CJ대한통운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5% 늘어난 3조4천461억 원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4.3% 줄어든 1천810억 원에 머물렀다. 순이익도 85.9% 줄어든 약 17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출시 후 시장 1위를 차지한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주요 가정간편식 제품 매출이 20%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으며, 김치와 햇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성장해 힘을 보탰다.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도 같은 기간 약 5배 증가한 9천58억 원을 기록했다. 6천59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슈완스와 20% 이상 늘어난 미국·중국 시장의 성과, 118% 성장한 베트남 시장에서의 매출이 더해지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가공식품 분야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 조미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수준인 7천191억 원의 매출과 52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트립토판'과 '알지닌'의 생산기반 확대와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1위에 올라 있는 식품조미소재 '핵산'의 판매량과 판가가 모두 상승한데 힘입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ASF와 중국 등 글로벌 시황 악화로 주력 품목중 하나인 라이신의 생산을 전략적으로 줄였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체질을 개선하며 전년 동기와 같은 영업이익률 7.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사료 판매처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한 CJ 피드&케어(Feed&Care·舊 생물자원사업부문)는 지난해 대비 9% 줄어든 5천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 사업국가인 베트남에서의 ASF 확산과 인도네시아 지역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사료 수익성을 개선해 영업손실은 지난 2분기 79억 원 대비 크게 줄어든 2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CJ제일제당은 향후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 10월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메일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조기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수익성 악화에 따른 대외 신용도 하락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자금 조달의 어려움, 금융 비용의 증가 및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가치 훼손 등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 패러다임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고,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생산공정 개선 및 운영 최적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도 강도 높게 추진한다. 이와 함께 유휴자산 유동화와 투자 효율화,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 등을 통해 재무 구조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에정이다.
식품사업부문은 국내사업은 효율화에 방점을 두고, 글로벌에서는 슈완스 인수 효과를 극대화해 가공식품의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사업부문도 핵산과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고, 라이신과 메치오닌 등 대형 제품은 원가 경쟁력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또 CJ 피드&케어도 4분기 들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축산가 회복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대비한 R&D 투자는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며 "수익성 중심 경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재무구조 개선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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