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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사과 논란' 유니클로, 다시 머리 숙여…"심려끼쳐 죄송"


공식 홈페이지 통해 사과문 게재…"부족한 표현, 전달 과정서 오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 불매운동 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유니클로'가 추가 사과를 통해 들끓는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앞서 한국 수입·판매업체 대표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문제를 일으킨 일본 본사 측이 정작 사과에 적극 나서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만 유지했다는 지적이 일자 또 다시 사과에 나선 것이다.

국내서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2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장 내 게시물을 통해 추가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동안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정작 공식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사진=유니클로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유니클로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이날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년 제3분기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추가 사과문을 공개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국내 수입·판매사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합작해 세운 회사다. 에프알엘코리아 지분의 49%는 롯데쇼핑이, 51%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될 무렵부터 '일본 대표 제품'으로 부각되며 소비자들의 집중 타겟이 됐다. 초기에는 불매운동 여파가 크지 않아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본사의 2018 회계연도 실적 결산 설명회 자리에서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망언이 알려지며 불매운동의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당시 오카자키 타케시 CFO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불매 움직임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발언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 중 취재진의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당시 임원은 질문에 대해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고, 영향이 당연히 없을 수는 없다"며 "다만 정치 상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어떤 국가의 고객도 모두 소중한 고객이므로 각 나라 고객들의 생활에 잘 맞는 라이프웨어(LifeWear)를 제공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있는 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은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매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유니클로 매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또 회사 측은 "이 설명으로 전하고자 했던 바는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계속해나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 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바랍니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전달됐다"며 "한국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이러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들에게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들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에프알엘코리아 추가 사과문 전문이다.

2019년 제3분기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에서 말씀드립니다.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해당 내용은 2019년 7월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 중 미디어의 한국에서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언급되었습니다.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였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시 임원은 질문에 대해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습니다. 영향이 당연히 없을 수는 없습니다만, 저희로서는 정치 상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어떤 국가의 고객님도 모두 저희의 소중한 고객님이므로 각 나라의 고객님들의 생활에 잘 맞는 라이프웨어(LifeWear)를 제공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설명으로 전하고자 했던 바는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계속해나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바랍니다’라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부족한 표현을 사용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전달되어,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러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님들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유니클로는 앞으로도 전세계 고객님들께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식회사 패스트리테일링 ∙ 에프알엘코리아 올림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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