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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저금리 속 실적 희비…교보·미래에셋 '방긋' 한화·오렌지 '울상'


교보생명은 효율적 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중심으로 호실적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손해보험사와는 달리 생명보험업계는 희비가 교차했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저금리 여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실적을 거둔 반면 한화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자산운용수익률 악화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천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9천341억원을 거뒀다.

운용자산이익률이란 보험사의 자산운용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보험사는 고객의 보험료를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를 잘했다는 의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보험료 수익이 개선됐고, 보유 채권의 투자자금 평균회수기간을 늘리기 위해 단기채를 매각하고 장기채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채권매각익이 발생해 자산운용이익률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도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8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이와 같은 흐름대로라면 연간 순이익 1천억원 달성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2013년부터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과 금리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변액보험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쳤다. 이에 올해 3분기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3천583억 원 중 99% 이상을 투트랙 매출로 채웠다.

동양생명은 동양자산운용 매각 이익과 보장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통해 전년 대비 110%나 급증한 1천43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저금리로 인한 운용자산이익률 악화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한화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한 1천543억원으로 생보사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는 주식 손상차손과 투자수익 부진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 동기 3.78%에서 3.3%로 하락했다.

오렌지라이프도 저금리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는 20.2% 하락한 2천116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도 3.65%로 0.02%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생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도 작년보다 43.4% 줄어든 9천768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으로,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16억원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가운데에서 자산운용의 성패에 따라 생보사의 실적이 갈렸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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