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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에 '문 활짝' 베트남 증시…ETF 기대감도 후끈


외국인 투자제한 종목 간접투자 길 열려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최근 베트남 증시가 신규 지수를 잇달아 도입,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들에 투자기회를 대폭 확대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도입을 앞둔 이들 신규 지수는 주식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찌민거래소는 지난 18일 ▲금융선도지수 ▲금융선별지수 ▲다이아몬드지수 등 3가지 신규 지수 도입을 발표했다. 이들 지수는 매분기 초 연간 4회 정기 리밸런싱(편입비중 재조정)을 시행하는데 적용은 익월 첫째 주 월요일부터다.

이들 신규 지수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키는 건 다이아몬드지수(VN Diamond)다. 이 지수엔 외국인 투자 가능 한도가 소진돼 장내 매매가 불가능한 종목을 담을 수 있어서다. 총 14개 종목으로 구성되는 다이아몬드지수는 업종에 상관없이 일정 기준의 시가총액과 유동성, 외국인 보유한도의 95%가 이미 소진된 종목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최근 베트남 증시가 신규 지수를 잇달아 도입해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들에 기회를 대폭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최근 베트남 증시가 신규 지수를 잇달아 도입해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들에 기회를 대폭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대표 IT업체인 FPT,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모바일월드, 귀금속 업체인 푸뉴언쥬얼리 등은 규제산업에 해당되진 않지만 외국인 투자한도를 상향하지 않는 종목들"이라며 "해당 종목과 다이아몬드지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금융업종 내 시가총액과 유동성 기준으로 구성되는 금융선별지수(VNFIN Select)는 총 17개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외국인 투자 가능 한도가 소진된 종목만 5개다. 지난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이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제한을 완화한 다른 업종과 달리 은행은 규제산업으로 분류돼 2003년 30%에서 한도가 확대되지 않고 있다. 현재 VN지수 내 금융 시가총액 비중이 27%에 달하는 가운데 금융선별지수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 다른 신규 지수인 금융선도지수(VNFIN Lead)에선 이미 5개 종목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매입한도가 소진됐지만 이 지수는 금융선별지수와 달리 시가총액 기준이 없어 금융주 내 중형주의 편입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베트남이 이들 신규 지수 도입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증시는 지난 5일 VN지수가 1025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올해 들어서만 15% 상승하는 등 시가총액이 나날이 불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외국인 보유비중은 25%가 채 안 된다. 일부 대형주와 은행주는 외국인 보유 가능 지분이 이미 소진됐다.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제한 탓에 매매 가능 종목이 한정돼 증시의 양적 성장에 비해 외국인 투자금 유입은 미미한 것이다.

베트남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제한 완화에 대한 증권법 및 기업법 개정안 시행과 관련한 입법 절차를 오는 2021년까지 완료하겠단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신규 지수 도입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에도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과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통해 매매 제한 종목에서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실제 베트남 신규 지수의 구성 기준에 따르면 그간 외국인이 사들일 수 없던 종목이 다수 포함돼 이들 편입 예정 종목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을 키운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도 확인됐다. 베트남의 신규 지수 편입 종목 발표 당일 VN지수는 전일 대비 0.5% 오르는데 그쳤지만 편입 대상 종목이 많았던 금융과 IT업종 지수는 각각 0.8%, 1.3% 올라 VN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낸 것이다.

베트남 현지 자산운용사의 ETF 백테스팅과 SSC(국가증권위원회) 승인 등을 고려할 때 신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출시는 올해 말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금융선도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대한 서류가 이미 SSC에 제출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베트남의 이번 신규 지수와 관련된 ETF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소연 연구원은 "신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출시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은 물론 베트남의 증시 선진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규 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 출시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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