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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퓨전데이타, 올해도 적자…상폐 피하려 감자


최대주주 지분 2.79%…본업 동떨어진 M&A 몰두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퓨전데이타가 올해 대규모 적자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감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회사 실적 개선보다 적자기업 인수합병(M&A)에 몰두한 책임을 일반주주에게 돌리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퓨전데이타는 액면가 500원짜리 보통주 25주를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감자사유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사진=퓨전데이타]
[사진=퓨전데이타]

올 상반기 말 기준 퓨전데이타의 자본총계는 340억원, 자본금은 480억원이다. 자본잠식률은 29% 수준이다. 지난해 말에는 자본잠식률이 95%에 달했으나 종속회사 매각과 유상증자 등으로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관리종목 조건도 일부 탈피했다. 퓨전데이타는 지난 4월 자본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 미만의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퓨전데이타가 이번에 주주들의 손해가 극심한 96%에 달하는 대규모 감자를 실시키로 하자 시장에서는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률이 커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예컨대 감자를 하지 않고 올 하반기 퓨전데이타가 100억원 이상 순손실을 기록할 경우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자본총계는 240억원 이하로 줄어든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다시 웃돌게 되는 것이다. 이는 상장폐지 대상이다.

이에 대해 퓨전데이타 측은 “올 연말까지 결손금이 280억원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선제적 감자 조치로 내년에 관리종목이 풀리면 다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말 기준 결손금은 226억원 수준이다. 약 54억원의 추가 손실을 예상하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퓨전데이타 경영진과 최대주주 등이 실적을 개선시키지 못한 책임을 주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퓨전데이타 최대주주는 지난 2월 브라보라이프로 변경됐다. 특별관계자인 퓨전홀딩스와 함께 총 2.7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브라보라이프는 퓨전데이타의 최대주주가 된 후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인수합병(M&A)에 몰두했다. 주요 투자기업은 에스엔케이글로벌, 다오요트, 바이오트리, 세미콘라이트 등이다. 본업인 IT SW 사업과는 별개 영역이다.

에스엔케이글로벌은 패션 브랜드 폴스부띠끄를 운영하는 업체로 지난해 3분기 말까지 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회사다. 퓨전데이타는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100억원을 에스엔케이글로벌에 투자했다. 다오요트는 알루미늄선박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해 순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도 25억원을 투자했다.

세미콘라이트 LED 칩 제조 및 판매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지분 12.63%를 197억원에 인수했다. 세미콘라이트는 올 상반기 기준 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매년 100억 이상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트리는 당뇨합병증 보조치료신약 임상을 진행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0원이다. 바이오트리가 개발하는 PH-100 물질은 상장폐지된 보타바이오에서 18억원에 산 것이다. 이를 퓨전데이타는 154억원 가치로 평가했고 5억원을 투자했다. 세미콘라이트를 통해 25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퓨전데이타 관계자는 “인수 회사 중에 매각을 논의하고 있는 곳도 있고 올해 손실을 털고 내년부터 실적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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