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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소·부·장 펀드', 필승코리아펀드와 차이점은


설계목적·운용방식·기업지원 등에서 상이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금융투자협회에서 소재‧부품‧장비업체의 국산화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펀드를 출시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제2의 '필승코리아 펀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두 펀드는 여러 측면에서 다른 성격을 띄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소‧부‧장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1천억원 규모의 재간접투자 사모펀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필승코리아 펀드 [NH-아문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필승코리아 펀드 [NH-아문디자산운용]

금투협의 소‧부‧장 펀드 출시 계획이 나오면서 앞서 출시된 '필승코리아 펀드'와 같은 상품이라는 인식이 싹트고 있다. 두 펀드 모두 소‧부‧장 기업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앞서 8월 중순 소‧부‧장 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공모주식형 펀드를 출시했다. 출시 두달만에 설정액이 9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운용보수의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 일본 수출규제 후 무역여건의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국내 소‧부‧장 기업을 지원하기로 해 애국펀드로 평가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5천만원을 투자한 이래 많은 공인들이 펀드에 가입하며 필승코리아 펀드는 애국펀드라는 평가가 더욱 강해졌다.

이런 가운데 금투협에서도 일반국민 700억원, 한국성장금융의 후순위 투자 300억원 등 총 1천억원 규모의 소‧부‧장 펀드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펀드는 3년 만기 폐쇄형 구조의 사모투자 재간접투자 펀드로, 11월 중 상품 출시하고 12월 중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소‧부‧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두 펀드가 동일한 것으로 보이지만, 설계 목적과 운용방식, 관련 기업 지원 등에서 많은 차이점이 발견된다.

우선 정책적 성격이 담겨있는지 여부에서 전혀 다르다. 공모주식형인 필승코리아 펀드는 관련 기업의 실적호전에 따른 성과에, 금투협 소‧부‧장 펀드는 자금조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NH아문디 관계자는 "필승코리아 펀드는 소‧부‧장 기업에 실질적인 자금공급을 통해 지원을 하는 정책자금성 펀드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설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투협 소‧부‧장 펀드는 직접 금융시장을 통해 우리 기업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생산설비 증설 등에 필요한 자금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상품 개발 논의가 시작됐다. 비상장사에도 직접 투자한다.

김태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투자운용실장은 "한국성장금융이 모험자본 역할로 참여한다는 것이 두 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점은 공익성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운용수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지원할 예정이지만, 금투협 소‧부‧장 펀드는 직접 투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취할 방침이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운용수익의 50%를 기금으로 적립한 후 소‧부‧장 기업에 지원하고, 금투협 소‧부‧장 펀드는 주식거래는 물론 연계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취할 방침이다.

이처럼 두 펀드가 차이점을 보이고 있지만 소‧부‧장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개 신주 투자를 해야만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지만 공모펀드 역시 펀드에 편입된 기업들이 대출이나 다른 투자를 받는데 도움이 되는 등 간접적인 지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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