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메가딜을 성사시켰다. 국내 최대 규모인 만큼 인수시기와 자금조달 방법 등 구체적인 인수과정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블랙스톤, 브룩필드, GIC, 호스트호텔앤드리조트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을 제치고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5성급 호텔 15곳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 호텔은 JW메리어트 에섹스하우스 호텔, 리츠칼튼 하프문배이 리조트, 몽타주 리조트, 포시즌스 호텔, 인터콘티넨털 호텔, 웨스틴 호텔 등이다. 안방보험은 앞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55억달러에 이 호텔들을 사들였다.
안방보험과 인수계약을 체결한 미래에셋운용은 대출과 펀드 조성을 통해 자금을 조달,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규모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외신 등에 따르면 58억달러(약 6조9천억원)에 달한다. 국내 자본의 해외 대체투자 중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운용은 규모가 큰 만큼 최종 인수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내년 초까지는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하는 데까지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내년 초쯤 인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자금조달 방법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대출과 함께 펀드 조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펀드 설정액이나 대출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성할 펀드의 설정액 등은 확정된 바 없다"라면서도 "전체 투자금의 절반은 대출로, 나머지는 펀드를 조성해 조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펀드로 조달할 자금은 최대 3조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자산 인수를 통해 상당한 운용보수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조성하게 될 미래에셋운용의 부동산펀드는 사모방식인 탓에 구체적인 운용보수는 알 수 없다.
펀드 운용보수에는 자산의 매입과 매각 시 일정비율로 수취하는 보수와 매년 받는 기본 보수가 있다. 공모펀드의 경우 매입‧매각보수는 매매금액의 1%, 기본 보수율은 0.5% 내외에서 책정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펀드의 운용보수 등을 기준으로 미래에셋운용이 이번 자산인수를 마무리했을 때 매입보수로 약 700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매년 약 350억원의 기본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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