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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홍콩 ELS 묶인 돈 42조…홍콩사태 '예의주시'


금융허브서 시위 장기화…ELS 손실 우려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홍콩 시위가 11주째 이어지며 격화 조짐을 보이자 관련 금융상품에 돈이 묶인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ELS의 절반 이상은 홍콩H지수(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홍콩H지수는 지난 19일 10109.15로 마감하며 이달 들어 5.3% 하락했다. 이전 고점인 지난 4월17일 대비로는 15%에 육박하는 낙폭이다.

홍콩 시위가 11주째 이어지며 격화되자 관련 금융상품에 돈이 묶인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모양새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 [사진=뉴시스]
홍콩 시위가 11주째 이어지며 격화되자 관련 금융상품에 돈이 묶인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모양새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 [사진=뉴시스]

홍콩은 최근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거세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중국이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할 경우 홍콩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 발행액 계속 증가…미상환 잔액도 '불안'

문제는 국내 증권사가 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의 미상환 잔액이 적지 않단 점이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ELS 미상환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2조5천999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발행액도 계속 증가했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월별 발행액은 작년 12월 1조5천528억원 수준에서 올해 ▲1월 2조4천333억원 ▲2월 3조1천932억원 ▲3월 6조8천121억원 ▲4월 7조5천335억원 등 꾸준히 늘어났다.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5월에도 7조1천205억원어치가 발행된 데 이어 ▲6월 5조943억원 ▲7월 5조5천383억원 등 적지 않은 규모를 나타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발행액은 32조1천869억원으로 같은 기간 ELS 전체 발행액인 47조6천585억원의 67.5%를 차지했다.

◆ 7700선이 마지노선…잠재적 위험有

ELS는 만기 내에 기초자산 가격이 미리 정해진 수준 밑으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통상 국내 ELS 상품의 원금 손실 발생구간인 녹인(knock-in)이 발행 시점 지수 대비 35~50%가량 떨어진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 H지수가 7700선 밑으로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발행된 ELS 중 홍콩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는 67%나 된다"며 "홍콩 사태가 악화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주식전략 연구원도 "홍콩이 금융 중심지인 만큼 이번 사태가 심각해질수록 시장에 미치는 파급도 상당할 것"이라며 "특히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국내 ELS 발행규모가 32조원을 웃돌고 있기 때문에 사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당장 홍콩 증시 투자 상품의 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은 자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H지수 연계 ELS의 손실 가능성이 아직은 희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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