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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변수로 얼룩진 엔터주…'자고 일어나면 또 사고'


소속 연예인 루머 등 예측불허 변수에 리스크多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주식시장에서 상장사 주가가 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게 예사라면 분명 예외도 있다. 최근 버닝썬 사태로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엔터주가 대표적이다. 승리 성접대 파문에 국내 주요 엔터주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엔터주에 투자하려면 소속 연예인 사생활부터 좇으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를 비롯해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최근 두 달간 주가 하락률이 무려 20%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소속 연예인 사생활·센티멘털에 주가 '일희일비'

엔터주의 가장 큰 리스크는 소속 연예인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상 주가가 그들의 사생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단 점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엔터주가 펀더멘털이 아닌 센티멘털(투자심리)에 일희일비한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승리 파문 이전에도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요동쳤다. 증권가 보고서가 목표주가를 하향한 시기도 이때와 겹친다.

이 회사에서 빅뱅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에 이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 줄어든 109억원을 기록했는데 주된 원인으로 빅뱅 멤버들의 입대가 꼽혔다.

최근 버닝썬 사태로 주요 엔터주가 동반 하락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엔터주 투자자들이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 변수에 또 변수…반복되는 엔터주 부침

엔터주의 이 같은 부침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된 2000년대부터 반복돼왔다. 타 업종 대비 성장 속도는 가팔랐지만 케이팝(K-pop·한국 대중음악)이 아시아로 뻗어나가면서 혐(嫌)한류와 한(限)한령이란 장애물에 부딪힐 때마다 엔터주는 살얼음판을 걷곤 했다.

실제 지난 2012년 당시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일본에서 혐한류가 확산되면서 음반판매와 공연 등으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엔터주는 악영향을 받았다.

2016년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로 중국이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을 발동해 국내 연예인의 방송 출연과 드라마 방영이 전면적으로 정지됐고 엔터주는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익명을 원한 국내 증권사 미디어·엔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해당 기업 탐방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엔터주 주가는 소속 연예인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말 한마디에도 좌우될 수 있다"며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많은 만큼 엔터주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숙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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