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남찬우 브런트 대표 "IoT 생활가전으로 '편리한 삶' 구현"


"브런트 경쟁력은 아이디어…경험 재해석한 제품 1등기업 목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사람들의 흔한 경험을 새롭게 재해석해 색다름과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것이 브런트의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남찬우 브런트 대표는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브런트는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접목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다. 생활용품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의 경계를 오가는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는다.

대표 제품으로 무선충전기, 스마트플러그, 멀티탭과 무선충전기 등이 결합된 파워스테이션, 창문 블라인드를 제어하는 블라인드 엔진 등이 있다. 최근에는 공기청정기 겸 측정기인 '에어젯'을 정식 출시했다.

올해로 창립 3년째인 연매출 1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 카카오벤처스, 국내 한 통신사가 나란히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 이외에 개인투자조합 등의 투자까지 합치면 총 36억원을 유치했다.

제품 인기도 좋다. 지난 5월 내놓은 '블라인드 엔진'은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을 크게 넘는 투자를 받았다. 일반 블라인드를 전동 블라인드처럼 자동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 주는 제품으로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 큰 인기다. '에어젯'은 지난 10월 말 사전 판매 기간 동안 네이버 쇼핑에서 '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 공기청정기' 1위에 올랐다.

◆"'있는 기술'로 사람들 삶에 편리함 주죠."

브런트의 제품들은 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생활용품이다. 하지만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라 조금 다르면서도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브런트의 목표다. 이를테면 무선충전기와 함께 사용자의 각종 소지품을 정돈할 수 있는 트레이를 묶어 판매하는 식이다. 무선충전기를 쓰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무선충전한 채 한동안 근처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남 대표는 "시판되는 무선충전기는 많지만, 브런트는 충전 성능뿐만 아니라 무선충전기를 쓰는 사람들이 주로 어떤 상황에서 제품을 사용하는지에도 주목했다"며 "기왕이면 지갑, 필기도구 등을 잠시 정리할 곳도 결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발상에서 브런트는 무선충전기의 확장 기기로 '브런트 발렛 트레이'를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제품 출시를 늦추는 것도 불사했다. 당초 에어젯은 올해 초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침실에 두는 공기청정기'라는 콘셉트에 맞춰 소음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 기능 조정을 하다가 출시가 반 년 넘게 미뤄졌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모터 제조업체에 수차례 튜닝을 요청했고 팬(fan)도 새로 디자인했다. 그러면서 필터 성능과 공기 분출력도 최적화하고자 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남 대표는 "처음에는 무선 공기청정기를 생각했는데 공기 분출력 문제 때문에 유선으로 출시했다"며 "차후 버전업된 제품은 무선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며 여전히 아쉬워했다.

근본적으로 '브런트'는 작은 변화로 사람들의 일상에 큰 편리함을 주는 것이 목표다. 이는 남 대표가 직전에 일하던 현대카드를 퇴사하고 창업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전 회사에서는 주로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고 디자인·사용자경험(UX) 작업 등에 참여했던 그다. 남 대표는 "기왕이면 같은 노력으로 큰 변화를 주고 싶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제격인 것 같았다"며 "오프라인으로 가면 몇십년 간 이어진 삶의 방식이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기술, 디자인, 경험의 변화 등으로 생각보다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생활용품과 가전제품이 결합된 형태의 제품이 다수지만, 장기적으로는 흔한 경험을 약간의 아이디어로 새롭게 바꿀 수 있다면 뭐든 가능하다는 것이 남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일단 그간 쌓아둔 노하우가 있는 제품들에서 확장하는 식으로 향후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집 안에서 벌어지는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가 나온다. 어떤 행동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이 나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나온 다양한 제품들은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 확장할 수 있다고 남 대표는 덧붙였다.

남 대표의 시선은 비단 생활용품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그의 스마트폰에는 전기차 아이디어 스케치가 있다. 수년 후 자동차가 마치 스마트폰처럼 모듈화되는 시기가 온다고 남 대표는 주장한다. 이를 토대로 브런트도 언젠가는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남 대표는 "모터·배터리 등 부품들은 제조업체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우리만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차별화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수 업체들과 협업 논의 중…"시장 잠재력 평가, 성과로 보일 것"

남 대표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가 브런트에게 굉장히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간 공들여 개발한 제품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엔진'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성장에 가속을 붙일 제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에어젯'이 사전 판매 기간 동안 네이버 쇼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호재다.

이를 토대로 남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 월 영업이익 흑자 전환, 연 매출 70억~100억원 달성을 브런트의 목표로 삼았다. 올해 매출 대비 7~10배에 달한다. 원래 올해 목표치였지만 제품 출시가 줄줄이 늦어지면서 같은 목표를 다시 설정했다. 일단 매출이 상승하면 앞으로 판로가 확대되고, 제품군이 다양화되는 만큼 매출 증가세는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남 대표의 생각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현재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영국과 함께 앞으로 일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전시회에도 나선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19'에는 불참하지만, 대신 파리에서 같은 달 열리는 세계 최대 리빙페어 '메종앤오브제'에 나서 브런트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인테리어·리빙업체 가운데서 전자제품을 전시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36억원을 투자받았을 만큼 잠재력은 검증받았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신세계, 한샘, 까사미아 등 유명 IT·유통·가구업체들과 기술·판매 관련 파트너십도 여럿 맺었다. 이제 이것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남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물론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회사들이 많다는 것은 쾌거"라면서도 "투자를 많이 받았어도 결국 회사가 성공하려면 실적이 잘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앞으로 브런트가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랄까. 그는 "사람들이 '아, 이런 제품 혹시 없나' 할 때 불현듯 떠오르는 회사, '누가 이런 괜찮은 것을 만들면 좋겠다'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로 브런트가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떤 솔루션을 제안하든 간에, 결국 사용자들의 삶에 간단치 않은 편리함을 주고 싶다는 그의 철학이 엿보인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남찬우 브런트 대표 "IoT 생활가전으로 '편리한 삶' 구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