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보안업계 3분기 실적, 대형업체만 '빙그레'


중·소형 보안기업, 수익성 악화…신성장 투자 확대 등 영향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올 3분기 대형 보안기업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 보안기업은 영업익이 줄거나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일부 기업은 매출 또한 축소돼 주춤하는 모습이다.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정보보안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기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SK인포섹, 안랩, 시큐아이 등 대형 보안기업의 경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호실적 대형보안 3사, 고른 성장 밑바탕

SK인포섹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오른 1천672억원, 영업익은 4.8% 늘어난 1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안랩의 매출은 8.7% 성장한 1천172억원, 영업익은 12.7% 상승한 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큐아이 매출은 23.7% 급증한 692억원, 영업익은 31.2% 개선된 43억원으로 나타났다.

3사의 실적이 호전된 것은 사업 전반에서 성과를 낸 영향이 크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안제품 및 상품 판매가 늘고 보안컨설팅·관제를 비롯한 정보보안 서비스 매출이 증가했다.

대기업 계열사인 SK인포섹과 시큐아이의 경우, 계열사 대상의 매출 상승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큐아이는 모회사 삼성SDS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 3분기 누적 기준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191억원으로 상승했다.

◆다수 중·소형 보안기업, 전년比 수익성 감소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대다수 보안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인증서 사업 확대에 힘입은 한국정보인증만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상승, 3분기 누적 매출은 8.3% 늘어난 290억원, 영업익은 14.8%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했다.

윈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익은 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으나, 2016년 3분기 누적 영업익 52억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또 매출은 6.2% 감소한 4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글루시큐리티의 매출은 449억원으로 8.2% 늘었지만, 영업익은 3억원으로 69.1% 하락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에스에스알, 모비젠 등의 인수합병(M&A)에 힘입어 매출이 55.5% 증가한 30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58억원으로 적자 폭을 확대했다. 두 회사 모두 인력 채용 등에 따른 급여 확대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파수닷컴 또한 매출은 0.7% 증가한 173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해 적자 폭을 확대했다. 휴대폰 본인확인, 스마트인증 등 개인정보보호 서비스 매출 확대에 따라 드림시큐리티의 매출은 6.1% 상승한 16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이 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니언스는 매출이 9.4% 상승한 134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익이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 급감했다. 기존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에 더해 신규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 솔루션으로 매출을 확대했지만, 인력 증가에 따른 급여 확대 등으로 판관비가 급증한 영향이다.

◆실적부진 기업, 매출·영업익 동반하락

SGA솔루션즈, 한국전자인증, 케이사인, 라온시큐어, 시큐브, 한컴시큐어의 경우 매출이 줄고 영업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을 기록한 경우.

SGA솔루션즈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2.4% 줄어든 314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46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안솔루션 등 전반적인 사업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같은 기간 한국전자인증의 매출은 0.7% 감소한 197억원, 영업익은 33.1% 하락한 25억원을 기록했다. 웹보안(SSL) 인증서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케이사인의 매출은 162억원으로 9.2% 줄고, 영업익은 3억원으로 74.4% 감소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사업에서 매출이 하락하고, 자회사의 영업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라온시큐어의 매출은 123억원, 영업익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22.6% 감소했다. 3분기만 봤을 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고 흑자전환하면서 선방했지만, 상반기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시큐브는 매출이 26.3% 감소한 93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6억원을 기록했다. 한컴시큐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하락한 70억원, 영업손실은 적자 폭을 확대한 3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제품 매출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보안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던 중·소형 보안기업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성장 모멘텀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보보안 사업의 매출은 하반기 가운데 4분기에 집중되는 만큼 실적 개선 여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보안업계 3분기 실적, 대형업체만 '빙그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