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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스포츠 선보인 WCG 폐막…종목 다변화는 과제


6년 만에 스마일게이트 인수로 부활…매년 개최 예고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6년 만에 부활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 2019'가 지난 21일을 끝으로 중국 시안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WCG는 IT 신기술과 e스포츠 대회를 접목한 '뉴호라이즌' 등 차별화된 시도를 통해 미래형 스포츠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위주로 치우친 대회 종목 선정에는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WCG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시안에서 개최된 WCG 2019 시안(Xi'an)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 대회에는 34개국 506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중국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준 WCG 대표 [사진=WCG]
이정준 WCG 대표 [사진=WCG]

WCG는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4년간 개최돼 온 국제 e스포츠 대회다. 삼성전자가 후원을 중단한 2014년 이후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지만, 스마일게이트가 2017년 이를 인수하면서 올해 처음 대회가 재개됐다.

6년 만에 부활한 이번 WCG는 기존 e스포츠 대회와는 달리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로봇, 스크래치 등 IT 신기술 4종을 e스포츠 대회에 접목한 '뉴호라이즌'을 통해 미래형 스포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뉴호라이즌은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를 토대로 한 '스크래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VR 게임 파이널 어썰트를 활용한 'VR 챔피언십' ▲AI 축구팀으로 경기를 벌이는 'AI 마스터즈' ▲로봇을 활용한 '로봇 파이팅 챔피언십: 갱커 아레나' 등 4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스크래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는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 3.0과 레고 에듀케이션 키트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블록 코딩 프로그램 대회로 진행됐다. 스크래치 창시자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 미첼 레스닉 교수가 직접 참여해 시안시 학생들과 함께했다.

VR 챔피언십은 실시간 시뮬레이션 VR 게임 '파이널 어썰트'로 개최됐으며, AI 마스터즈는 풋살 경기 룰과 규정에 따라 개발한 AI 축구팀을 통해 대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로봇 파이팅 챔피언십은 몸 움직임을 인식하는 로봇을 활용한 격투 대회로 열렸다.

이정준 WCG 대표는 "언젠가 e스포츠가 e를 떼고 정식 스포츠로 거듭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며 "뉴호라이즌은 스포츠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WCG의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호라이즌에 포함된 VR, AI, 로봇 등 분야를 새로운 미래 스포츠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이를 통해 플레이어들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보는 스포츠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호라이즌은 WCG에서 매년 선보여질 예정으로, 규모 역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WCG 측은 대회 개최를 매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WCG를 매년 개최 예정으로, VR, 로봇 등 뉴호라이즌에 들어가는 대회 영역은 더 발굴해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뉴호라이즌 종목 후보로 드론 레이싱 등이 거론되기도 했는데, 내년에 이 같은 새로운 영역이 더 선보여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를 토대로 한 '스크래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현장 [사진=WCG]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를 토대로 한 '스크래치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현장 [사진=WCG]

◆e스포츠 종목, 중국 위주로 편중…종목 다변화 목소리 나와

이번 WCG에서는 뉴호라이즌 외에도 코스프레 콘테스트와 EDM 뮤직 페스티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최초 진행된 테드(TED) 컨퍼런스 및 e스포츠 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WCG의 핵심인 e스포츠 대회 역시 성황리에 치러졌다. 종합 우승은 6개 정식 종목 중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에 돌아갔다.

다만 e스포츠 대회의 경우 선정된 정식 종목들이 대부분이 중국에서 인기 있는 종목 위주로 편중돼 향후 종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WCG 종목은 크로스파이어, 클래시 로얄, 하스스톤, 도타2, 왕자영요, 워크래프트3 등 6개로, 실제 대부분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게임들이다. 과거 한국이 전승 우승을 차지했던 스타크래프트2 종목은 올해 정식 종목에서 제외, 초청전 형태로 진행됐으며 피파 시리즈도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일본 올림픽에 유도가 포함됐고, 서울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포함됐던 것처럼 실제 올림픽에서도 개최국에서 인기가 있는 종목들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며 "WCG도 개최국이 중국인 만큼 개최국에서 인기가 있는 종목들을 반영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다른 나라에서 WCG를 개최하게 되면 종목에 변화를 줄 예정으로 글로벌적으로 인기가 있는 종목들을 다양하게 정식 종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글로벌적으로 인기 있는 지식재산권(IP)을 가진 게임사들이 e스포츠 대회를 직접 주관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종목 다변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제로 협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며 "이 때문에 WCG라는 브랜드가 자리를 잡아 종목사들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대회라는 이미지를 공고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WCG는 스마일게이트를 홍보하거나, 스마일게이트의 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개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목사들의 게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종목사들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협력 체계를 구축,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상호 간 협업을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WCG 폐막식 [사진=WCG]
WCG 폐막식 [사진=WCG]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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