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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KRKPL 통해 韓 e스포츠 모델 바꾸겠다"


서형석 FEG 코리아 "IP 홀더 독식 구조 개선"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주로 PC 온라인 게임을 통해 이뤄지던 e스포츠가 최근 들어 모바일 게임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필두로 모바일 e스포츠는 점차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텐센트의 '왕자영요' 리그도 그중 하나. 지난 2016년부터 중국에서 개최된 왕자영요 프로리그 'KPL'은 중국에서 평균 470만명의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다.

이 같은 왕자영요 리그가 한국에서도 개막해 흥행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왕자영요 리그인 KRKPL을 텐센트와 공동 주최하는 FEG 코리아(옛 창운 코리아) 서형석 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과 비전 등을 들었다.

◆"왕자영요 프로리그 'KPL' 통해 모바일 e스포츠 가능성 확인"

왕자영요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비슷한 형식의 모바일 다중 대결 아레나(MOBA) 게임이다. 텐센트가 개발 및 중국 서비스 등을 맡았고, 한국에서는 넷마블이 '펜타스톰(아레나 오브 발러)'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한다. 왕자영요 자체는 한국에서 서비스되지 않는다.

그러나 왕자영요를 활용한 모바일 e스포츠의 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보던 서형석 FEG 코리아 대표는 오랜 노력 끝에 텐센트를 설득, 올해 왕자영요 정규리그를 한국에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텐센트의 모바일 e스포츠 글로벌 전략 파트너로도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FEG는 왕자영요를 포함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클래시 로얄 등 산하에 킹존 드래곤X 관련 e스포츠 팀들을 보유한 e스포츠 전문 회사다.

서형석 대표가 처음부터 모바일 e스포츠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e스포츠 프로팀 코치 출신인 그는 과거 한국e스포츠협회 전략사업 쪽 일을 담당하던 당시 해외 시장에 대한 조사 연구를 진행하면서 모바일 e스포츠의 성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서 대표는 "당시 모바일 게임 쪽 성장이 두드러지는 것을 느꼈다"며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바일 e스포츠였다. 특히 중국 왕자영요 리그인 KPL이 눈길을 끌었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KPL의 사업적 관계 등에 관심을 갖게 된 서 대표는 현재 FEG 그룹 CEO를 맡고 있는 첸치동(Chen Qi Dong)과 함께 왕자영요 리그의 글로벌적인 확대와 한국 도입 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서 대표는 "한국에서는 모바일 e스포츠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강했지만, 중국의 수많은 인구들이 실제로 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모바일 e스포츠 가능성을 점차 확신하게 됐다"며 "텐센트에 방향을 제안하면서 설득했고, 텐센트 역시 이를 결국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IP 홀더 중심에서 벗어나는 e스포츠 산업 모델 목표"

아울러 그는 "게임 지식재산권(IP) 홀더의 독식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FEG의 e스포츠 산업 비전에 걸맞은 파트너로도 텐센트가 적합했다"며 텐센트와 협업하게 된 또 다른 계기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텐센트는 IP 홀더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퍼블리셔로 출발한 회사이기 때문에 FEG의 비전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동업자 정신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 현재 텐센트 e스포츠 별도법인이 있을 정도로 e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이에 그는 KRKPL을 통해 e스포츠 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리그가 번창하면 IP 홀더인 게임사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현재 구조를 바꾸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FEG는 먼저 텐센트와 KRKPL에 참여하는 선수들과 팀들에게 리그에서 발생하는 전체 매출의 30%를 분배하겠다는 정책을 내걸었다. 리그 초창기부터 내년 12월까지 15개월 간 팀당 1억5천만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선수들과 팀의 안정적인 활동을 보장,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고 리그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투자라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그동안 한국 e스포츠에서는 IP 홀더 중심에서 벗어난 형태의 e스포츠 산업 모델 도입이 힘들었다"며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서드파티인 팀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하다 보면 안정적인 리그 운영 환경도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e스포츠가 단순한 게임사의 마케팅 수단이 아닌 독립적이고 의미 있는 가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면 결국 참여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e스포츠 산업 모델이 구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동업자 정신이 없는 현재 IP 홀더와 서드파티 간 구조로는 결국 IP 홀더만 이득을 볼 수밖에 없다"며 "e스포츠가 발전하려면 참여 주체들 간 굳건한 동업자 정신과 새로운 e스포츠만의 가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그래야 상생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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