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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상용화…이통3사 전략적 협력 '고심'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 200만명 돌파…향후 전략 고민 깊어져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디즈니 플러스가 공식 상용화됐다. 국내 진출 여부와 시기 등은 정해진 바 없으나 단독 또는 협업을 통한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3사가 미디어 역량 강화를 위해 디즈니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OTT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월트디즈니는 12일(현지시간) OTT 플랫폼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를 대상으로 상용화했다.

디즈니 플러스 국내 홈페이지  [사진=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국내 홈페이지 [사진=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국내 진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디즈니와 상시적으로 만남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디즈니 플러스와의 정면 대결보다는 전략상 협력에 더 의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사례로 넷플릭스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

넷플릭스가 현재 각광받고 있는 OTT 서비스이기는 하나 국내 진출 시점에는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0월 넷플릭스 국내 유료 이용자는 200만명을 돌파했는데, 여기까지 도달하는데 약 4년이나 소요됐다.

국내 콘텐츠 부족과 저렴한 유료방송 시장 등에 발목이 잡힌 넷플릭스는 독자 노선을 포기하고 케이블TV사업자인 딜라이브, CJ헬로와 손을 잡고 OTT 기기를 중심으로한 공동 협력을 이어간 바 있다. 특히 지난해 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를 플랫폼인플랫폼(PIP) 방식으로 도입하고,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급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방송업계 전문가는 "디즈니가 방대한 콘텐츠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기는 하나 각국의 다른 시장 환경과 규제 상황, 각종 세금에 따른 요금제 설계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급진적으로 가입자를 불리는 데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러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로컬 사업자와의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월트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 국가로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에 이어 오는 19일 호주와 뉴질랜드, 내년 3월부터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을 거론했을뿐 이외 지역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이통3사에게도 부족한 해외 콘텐츠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디즈니 플러스는 폭스,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서 친숙한 미디어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기업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디즈니 플러스는 월 6.99달러(한화 약 8천원)의 월정액제로 운영된다. 또한 월트디즈니는 초기 이용자 확대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0억달러(한화 약 1조2천억원)를 투자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투자비용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 구독자 8천2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디즈니 플러스 도입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온 바 있다.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의 통합 OTT 서비스인 '웨이브'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동남아 진출 전략을 펴고 있는 웨이브로서는 교차적용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에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다.

이달 중 신규 OTT 서비스를 공개할 KT 역시 콘텐츠 공급 채널을 늘리는 것이 숙제다. 앞서 지난 10월 디스커버리와 손잡고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추진 중인 JTBC와 CJ ENM과의 OTT 합작법인 설립 참여가 무산됨에 따라 이에 따른 대안으로 디즈니 플러스가 거론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다년간 독점 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도 디즈니와의 협력은 물꼬를 열어 놓고 있다.

한편, 유료방송 시장 경쟁구도도 이통3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공정위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에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림에 따라, 순항한다면 내년 이통3사 중심으로 재편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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