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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삼키는 韓 개인방송


창작자·이용자 모두 의존도 커···"구글, 망 무임승차도 원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유튜브가 한국 개인방송 시장을 삼키고 있다.

전 세계 19억명이 쓰는 유튜브는 1분마다 4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올라오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도 창작자(크리에이터), 이용자 모두 주요 동영상 채널로 유튜브를 활용하면서 유튜브 편중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에이터들의 유튜브 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승렬 선임연구위원(부원장)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용관 부연구위원·이상규 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장 현황과 실태, 노동환경에 대해 집중 분석한 '미래의 직업 프리랜서' 보고서를 통해 크리에이터 절반 이상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0~11월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등록된 한국MCN 협회 회원 250명을 설문조사했는데,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으로는 유튜브 58.7%, 네이버 19.4%, 인스타그램 10.3%, 아프리카TV 4.5% 등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프리랜서 크리에이터의 월평균 소득은 536만원"이라며 "다만 한달 최대 5천만원을 버는 크리에이터가 있는가 하면 크리에이터를 주업으로 하면서도 수입이 월 5만원에 그치는 사람도 있어 크리에이터 간 소득 격차는 컸다"고 말했다.

이용자들도 동영상을 보기 위해 주로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5월 유튜브가 동영상 앱 사용시간의 88%를 점유한다고 발표했다.

최진응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이달 발간한 '1인 영상미디어 산업 진흥을 위한 입법 및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도 다수의 1인 영상미디어 플랫폼이 있으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서비스는 유튜브와 같은 해외 플랫폼"이라며 "해외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경우 국내 1인 영상미디어 산업 성장에 구조적인 한계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유튜브가 국내 개인방송 시장을 삼키면서 크리에이터, 국내 동영상 업체들의 시름도 싶어지고 있다. 플랫폼 자체 경쟁력을 쌓지 못한 점도 있지만, 구글이 통신망에 무임승차하면서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안 망 이용료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는 푸념도 나온다.

한 크리에이터는 "수억을 버는 크리에이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광고 수익은 유튜브에 45%를 떼 주고 , 나머지도 매니지먼트해주는 MCN업체와 나눠야 하며, 기획·제작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동영상 업체 관계자는 "악순환이라고 보면 된다"며 "플랫폼은 사람과 콘텐츠가 모여야 하는데 유튜브로 몰리다보니 이를 다시 가져올 유인책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는 고화질 서비스에 유튜브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공짜 망을 쓰는 구글과 달리 망 이용료를 고려해야 하는 국내 업체의 처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유튜브를 비롯한 해외 플랫폼에 대한 느슨한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진응 입법조사처 조사관은 "경쟁력 차이의 주요인 중 하나는 스트리밍 품질의 문제인데, 유튜브와 같은 해외 플랫폼의 경우 국내 사업자와는 달리 적정한 망이용료를 부담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해외 사업자의 망사용료 지급 및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적 규제의 시정을 위해 역외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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